8
3개 업체 식재료비 비율 61.5%…다른 위탁업체보다 낮아
모두 수입산 축산물…일부 학교 위생점검도 ‘보통 이하’
모두 수입산 축산물…일부 학교 위생점검도 ‘보통 이하’
서울시교육감 선거 당시 공정택 교육감에게 격려금을 낸 위탁급식업체 3곳이 운영하는 학교 급식의 질이 다른 학교에 견줘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이 서울시내 1157개 학교(직영 666개, 위탁 491개)의 급식 식재료비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공 교육감에게 격려금을 낸 ㅁ사 등 세 업체가 위탁 운영하는 학교들의 경우 급식비 대비 식재료비 비율이 다른 업체가 운영하는 학교보다 낮았다.
ㅁ사 등 세 업체가 운영하는 65개 학교의 1인당 평균 급식비는 2660원으로 직영급식 평균인 2113원보다 550원 가량 비싼 반면, 급식비에서 식재료 구입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61.5%(1637원)에 지나지 않았다. 이는 평균 식재료비 비율이 86.9%(1837원)인 직영급식은 물론, 63.6%(1702원)인 다른 위탁급식 학교 평균 비율보다 낮은 수치다. 정부는 1999년부터 급식비 대비 식재료비 비율을 65% 이상으로 유지할 것을 권고해 왔다. 이들 세 업체가 운영하는 65곳을 뺀 나머지 위탁급식 학교들의 평균 1인당 급식비는 2674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위탁이 직영보다 급식비는 더 높은 반면 질은 더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직영급식 학교의 경우 수입산 축산물을 사용한 학교가 7.8%에 불과했지만, ㅁ사 등이 위탁 운영하는 65개 학교는 모두 수입산 축산물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나머지 위탁급식 학교들도 94.1%가 수입산 축산물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나, 직영급식에 견줘 급식의 안전성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ㅁ사 등 3곳이 위탁 운영하는 65개 학교 가운데 6곳은 2006년부터 올해 8월까지 서울시교육청이 벌인 위생점검에서 7차례에 걸쳐 C등급(보통수준) 이하의 평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권영길 의원은 “공정택 교육감은 평소 ‘위탁이든 직영이든 형태는 중요하지 않다’며 급식의 직영 전환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며 “질 낮은 급식을 제공하는 업체들에게서 선거비를 지원받은 공 교육감은 학생들의 먹거리 안전을 책임질 수 없는 만큼 자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공 교육감은 지난 7월 서울시교육감 선거 때 한국급식협회 회장이자 ㅁ사 대표인 김아무개씨 등 급식업체 대표 3명에게서 100만원씩 모두 300만원의 격려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대가성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한편, 이날 열린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의 마지막 국정감사는 공 교육감이 당뇨 등 건강상의 이유로 증인 출석을 하지 않아 파행을 겪었다. 민주당, 민주노동당, 자유선진당 등 야3당 의원들은 “공 교육감이 국회에 출석하지 않았다고 유야무야 넘어갈 수 없다”며 “이미 여야가 국회 증인으로 채택하는 데 합의를 한 만큼 청문회를 통해서 교육감 선거 비용, 국제중학교 문제 등을 철저히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나라당 의원들은 “공 교육감 문제가 검찰 수사 중인 만큼 청문회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유선희 김소연 기자 duc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