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미주도롱뇽이 한국에서 발견됐다는 논문이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Nature)'에 실렸다.
서울대 수의대 한국야생동물유전자원은행 민미숙(43) 박사와 인하대 생물학과양서영(梁瑞榮·71) 명예교수 등 6명의 연구자들은 5일 발간된 네이처 제435호 통권7천38호에 `아시아 서식 미주도롱뇽 최초 발견(Discovery of the first Asian plethodontid salamander)'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실었다.
연구자들이 우리말로 `이끼도롱뇽'으로 명명한 이 동물은 2003년 4월 대전 장태산 야산에서 미국인 과학교사 스티븐 카슨(Stephen J. Karson)씨가 발견했으며 유전자 및 형태 분석 결과 아시아에서 발견되지 않던 미주도롱뇽과(Plethodontidae)의신종 동물로 밝혀졌다.
이끼도롱뇽은 미주대륙이나 유럽 일부 지역에서 사는 미주도롱뇽과(科)에 속하지만 새로운 종(種)일 뿐 아니라 그보다 큰 분류범위인 속(屬)에서도 새로운 것으로밝혀져 세계 생물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신종 동물의 학명은 `카르세니아 코레아나(Karsenia koreana)'로 정해졌는데속명인 카르세니아는 첫 발견자인 카슨 씨의 이름에서, 종명은 발견지인 우리나라에서 따 온 것이다.
이끼도롱뇽은 양서류이면서도 어릴 때부터 나무 밑이나 땅위에서 생활하며 폐가 없이 피부로 호흡하는 점이 특징으로, 우리나라 16개 산간 지역의 이끼가많이 끼어 있는 바위 밑에서 10여 마리씩 모여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동물은 길이가 4cm 정도로 등이 황갈색이나 붉은색을 띠고 있으며 바위 주변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다른 도롱뇽에 비해 발가락뼈가 짧고 단단하다.
이끼도롱뇽의 원형표본은 현재 이화여대 자연사박물관에 보관돼 있으며 이외에도 민 박사의 개인 연구실 및 미국 남일리노이대 박물관 (Southern Illinois University Collections)등에 표본이 보관돼 있다.
(서울/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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