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재단 박래부 이사장과 김국수 사업이사, 정운현 연구이사, 손정연 기금이사 등 임원진 네 명이 지난달 31일 사표를 제출했다고 문화체육관광부가 2일 밝혔다.
문화부는 이들의 사표수리 절차가 끝나는 대로 새 임원진을 선임할 계획이다. 문화부 관계자는 “11월 중에 새 임원진 선임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여정부 말기인 지난해 12월 선임된 박 이사장 등은 이명박 정부 출범 뒤 신재민 문화부 2차관 등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아왔고, 이를 거부하자 문화부는 언론재단의 주수입원인 정부광고 대행사업을 중단시키겠다며 사퇴를 강권해왔다. 박 이사장 등은 문화부 압력에 이어 언론재단 노조까지 임원진 퇴진을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가자 지난 9월 초 사퇴를 약속했다.
정운현 이사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문화부는 감독기관의 권한을 이용해 갖가지 비열한 수단으로 사퇴압력을 가했다”며 “임원들은 재단의 정체성을 지키고, 법적으로도 부당한 사퇴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했지만 결국 물러나게 됐다”고 밝혔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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