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하굣길에 여고생 3명이 숨지는 교통사고를 낸 운전자가 병원을 빠져나가 자신의 집 근처에서 스스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3일 오전 11시께 사하구 당리동 박아무개(60)씨 집 옆집 향나무에 박씨가 나일론 줄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근처 설계사무소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박씨는 이날 새벽 5시17분께 입원해 있던 하단동 ㅇ병원 병실을 빠져나간 것으로 병원 폐쇄회로 티브이를 통해 확인됐으며, 박씨 부인도 오전 9시께 남편이 병원에서 사라지자 경찰에 가출인 신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지난달 29일 밤 9시께 부산 사상구 덕포동 ㄷ여고 앞에서 15인승 통학용 이스타나 승합차에 학생 13명을 태우고 비탈길을 내려가다 제동장치 고장으로 걸어서 하교하던 여고생 11명을 잇달아 치고 차량이 5m 아래 계곡으로 굴러떨어지는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신아무개(17)양 등 학생 3명이 숨지고, 박씨와 학생 등 2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박씨가 사고에 대한 죄책감과 부담감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부산/신동명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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