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5E기 1대 추락…인명 피해는 없어
4일 오전 10시30분께 경기 포천시 일동면 수입2리 상공에서 훈련 중이던 공군 F-5E 전투기 두 대가 공중에서 부닥쳐 한 대가 떨어졌다. 떨어진 전투기의 조종사는 비상 탈출했고, 전투기가 떨어진 곳이 논과 야산이라 민간인 등 인명 피해는 나지 않았다.
공군은 이날 “F-5E 전투기 두 대가 오전 10시께 원주 기지를 이륙해 육해공 연례 합동훈련인 호국훈련 일환으로 지상 공격 훈련을 하다 충돌했다”며 “1번기는 추락하고 꼬리 날개가 파손된 2번기는 오전 10시35분께 원주 기지에 안전하게 착륙했다”고 밝혔다. 공군은 사고 당시 1·2번기가 편대비행을 하다, 뒤따르던 1호기가 지상 목표물을 공격하려고 하강하던 2번기의 오른쪽 수평꼬리 날개와 충돌했다고 설명했다.
두 대의 전투기에는 공대공 미사일(AIM-9)이 양쪽 날개에 두 발씩 모두 네 발 달려 있었으며, 부딪힌 충격으로 네 발 모두 전투기에서 분리돼 땅으로 떨어졌다. 공군 관계자는 “공대공 미사일은 조종사가 발사·작동 스위치를 누르지 않으면, 땅에 떨어지는 물리적 충격만으론 폭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군은 야산과 전투기가 추락한 논에서 공대공 미사일 세 발을 찾았고, 나머지 한 발을 찾고 있다.
공군은 “추락한 전투기 조종사 이아무개 대위는 비상 탈출해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며, 민간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전투기와 미사일이 떨어진 일동면 수입2리 논과 야산 중턱에는 이번 사고 때문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서 소방 당국이 진화 작업을 펼쳤다.
공군은 F-5E 전투기 비행을 전면 중단하는 한편, 오창환 공군참모차장을 위원장으로 사고조사위원회를 꾸려 정확한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섰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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