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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장뇌삼 밭 털린 날 산삼 8뿌리 ‘심봤다’

등록 2005-05-06 15:37수정 2005-05-06 15:37

충남 서산의 한 심마니가 밭에 심어놓은 장뇌삼을 도둑맞은 날 산삼 8뿌리를 캐는 횡재를 해 `울고 웃는' 하루를 보냈다.

홍영선(42)씨는 5일 새벽 서산시 성연면 고남리 장뇌삼 밭을 찾았다가 13-14년생 장뇌삼 400여뿌리가 없어진 사실을 발견했다.

1천500여평의 밭에서 애지중지 가꿔오던 2-14년생 장뇌삼 가운데 가장 오래된삼들로 한 뿌리당 12만-15만원씩 계산하면 5천만-6천만원어치를 도둑맞은 것이다.

하늘이 무너지는 충격에 털썩 주저앉아 한숨만 내쉬던 홍씨는 시름이라도 털어버릴 양으로 평소 자주 오르던 해미면 가야산을 찾았다.

산자락을 헤매며 8부 능선 가시덤불을 헤쳐나가던 홍씨의 눈에 갑자기 한줄기빛이 비춰왔다.

경사면에 심어진 아름드리 적송 아래 그늘에서 진녹색 자태를 은은하게 뽐내는삼잎을 발견한 것. 조심조심 캐낸 삼은 뇌두만 5㎝, 뿌리길이 30㎝가 넘는 41년생 지종산삼(새나산짐승이 인삼씨를 먹고 산에 배설해 자란 야생삼이 4대 이상 거친 것)이었다.

홍씨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주변 4만여㎡를 샅샅이 뒤져 일곱 뿌리를 더 캐냈다.

한서심마니산삼협회 감정 결과 홍씨가 이날 캔 삼은 28년생 두 뿌리에 41년생여섯 뿌리의 지종산삼으로 감정가 5천800만원(28년산 200만원, 41년산 900만원)에달한다.


이로써 홍씨는 도둑맞은 장뇌삼을 하루도 지나지 않아 산삼으로 모두 보상받았다.

홍씨는 "무슨 조화인지 모르겠다"며 "어찌됐든 하늘이 내려준 삼을 누구든 적정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도록 산삼협회에 판매를 위탁하겠다"고 말했다.

(서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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