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환전시도 4명 검거
최근 미국 달러의 가치가 크게 오른 것을 틈타 이른바 ‘슈퍼노트’라고 하는 100달러짜리 위조지폐를 중국에서 대량으로 들여와 국내에 유통시키려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외사수사대는 10일 중국에서 몰래 들여온 100달러짜리 위조지폐 1만장(13억여원 상당)을 암달러상을 통해 환전하려 한 혐의로 김아무개(50)와 안아무개(47)씨 등 4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또 이 위조지폐를 중국에서 국내로 밀반입해 유통시키려 한 혐의로 중국동포 박아무개씨를 수배하고 인터폴에 공조수사를 요청했다.
구속된 김씨 등은 수배된 중국동포 박씨를 통해 중국에서 들여온 100달러짜리 위조지폐 1만장을 넘겨받아 보관하면서 암달러상을 통해 환전하려다, 첩보를 입수한 경찰에 지난 3일 밤 부산 서구 충무동 일대 호텔방에서 붙잡혔다. 이들이 갖고 있던 위조지폐는 숨은 그림(은화)과 암호로 표시된 미세문자 등이 정교하게 인쇄돼 육안으로는 진짜와 구분하기 어렵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위조지폐를 100장씩 묶어 100다발을 보관하면서 각 다발에서 몇 장씩 빼내 전국의 암달러상에서 환전이 가능한지 사전에 확인해 보고, 의심을 피하기 위해 위조지폐 다발도 일련번호 순으로 묶지 않고 무작위로 묶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은밀한 점조직 형태로 활동해 전체 조직의 구조와 거점, 범행 수법 등을 파악하기 어렵게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인터폴과의 공조수사를 통해 중국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위조지폐 제조와 유통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부산/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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