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봄 문익환 목사 시비제막식이 열린 11일 오후 서울 강북구 한신대 수유리 캠퍼스에서 문 목사의 부인 박용길 장로(앞줄 흰 한복)와 참석자들이 시비를 둘러보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1980년대를 대표하는 ‘재야’의 통일운동가이자 시인인 늦봄 문익환(1918~94·사진) 목사의 시비 제막식이 11일 오후 2시 서울 수유리 한신대 교정에서 열렸다.
늦봄 문익환 목사 시비건립 추진위원회(상임위원장 장영달)는 이날 “문 목사가 신학과 사상을 연마하며 후학을 가르쳤던 늦봄 정신의 산실이자, 고인의 장례식이 거행됐던 한신대 수유리 교정에 시비를 세우게 됐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지난해 6월 남북협력의 상징적 장소인 경의선 최북단의 도라산역(경기 파주시)에 시비를 세우려 했으나, 군사구역 관리를 담당하는 국방부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번에 제막되는 시비는 임옥상 화백이 제작을 맡아, 통일의 꿈과 희망을 노래한 문 목사의 시 ‘잠꼬대 아닌 잠꼬대’와 ‘꿈을 비는 마음’을 불꽃이 춤추는 듯한 글자 모양으로 형상화했다. 1억3천여만원의 건립 비용은 ‘통일벗 시민’ 1420명이 모은 후원금으로 충당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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