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제정책 규탄집회·거리행진
시민 폭행에 청소년·기자까지 연행
시민 폭행에 청소년·기자까지 연행
경찰이 시내에서 벌여진 거리행진을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시위 참가자들을 폭행하고 마구잡이로 연행해, 시민단체와 누리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진보연대와 ‘안티이명박’ 카페 소속 누리꾼 500여명은 지난 15일 오후 3시께 서울역 광장에서 ‘이명박 정부 경제정책 규탄’ 집회를 연 뒤 오후 7시께부터 거리행진을 벌였다. 이들이 오후 7시30분께 ‘서민경제 살려내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명동 롯데백화점 앞 도로 일부를 점거하자, 경찰은 대규모 인원을 동원해 해산 작전을 벌였다. 경찰은 이날 김아무개(17)군을 포함해 21명을 연행해 도로교통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연행 과정에선 부상자가 잇따랐다. 황순원 한국진보연대 민주인권국장은 “연행자 대다수가 전경버스 안에서 폭행을 당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폭행 당한 연행자들의 진단서를 끊어 경찰을 상대로 고소·고발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연행 과정을 취재하던 기자도 경찰에 연행됐다가 뒤늦게 풀려났다. 인터넷언론 <민중의 소리>의 차성은 기자는 이날 밤 10시께 시민 10여명의 연행 과정을 취재하던 중 경찰에 맞아 안경이 깨지고 입술이 찢어지는 등 상처를 입어 서서울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차 기자는 “기자증을 보여줬는데도 경찰이 ‘기자니까 어쩌라고’라며 강제 연행했다”고 주장했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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