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찬 육군본부 공보과장이 23일 오후 서울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이날 새벽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육군 6사단 관할 전방초소(GP) 내무반에서 발생한 수류탄 폭발 사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잠자던 병사 5명 부상…가혹행위 등 경위조사 착수
23일 새벽 비무장지대 안의 최전방 초소(GP) 내무반에서 수류탄이 폭발해, 병사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군 당국은 조사단을 편성해 ‘가혹행위’에 따른 ‘군기 사고’일 가능성 등 경위 조사에 나섰다.
이날 오전 1시50분께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소재 육군 6사단 예하 전방초소(GP) 내무반에서 세열수류탄 1발이 폭발해, 이아무개(21) 이병이 중상을, 허아무개(21) 병장 등 4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육군이 밝혔다. 이 이병은 머리와 목등뼈에 파편상을 입고 의식을 잃어 서울의 한 민간병원으로 이송됐으며, 국군수도병원에서 치료 중인 허 병장 등 4명은 왼쪽 가슴과 이마, 손가락, 왼쪽 머리, 오른쪽 허벅지 등에 열상을 입었다.
지피에 근무하는 병사들은 경계근무에 나설 때 실탄 75발과 수류탄 1발씩을 지급받지만, 근무를 마치면 지피장(소대장) 입회 하에 반납해야 해 총탄류의 내무반 반입은 철저히 금지된다. 이 때문에 육군은 누군가 고의로 수류탄을 던졌거나 근무를 마치고 미처 반납하지 않은 수류탄이 터졌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 관계자는 “사고 당시 내무반에는 병사 17명이 잠을 자고 있었고 부상자 5명은 모두 출입문 가까운 자리에 있던 병사들로, 중상자인 이 이병도 복부 상처 등이 없는 점으로 봐 현재로선 이 이병이 수류탄을 터트렸을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며 “하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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