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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정치적 결단·현실적 정책이 성공요인”

등록 2008-11-27 19:18수정 2008-12-03 19:21

로리 퍼거슨(사진)
로리 퍼거슨(사진)
로리 퍼거슨 이민·시민부 연방차관
호주 노동당 정부의 다문화 정책을 담당하는 이민·시민부 로리 퍼거슨(사진) 연방정부 정무차관은 다문화 사회의 성공 요건으로 정치적 결단과 정책을 들었다.

퍼거슨 차관은 “다문화를 과감하게 인정하는 정치적 결단과 현실에 맞는 적절한 정책이 다문화 사회의 성패를 좌우한다”며 “모든 이해관계를 떠나 다양성을 인정하고, 이해시키는 정책을 마련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12년 동안 하워드 총리의 자유당이 이민족의 호주 융화 등 보수적 다문화 정책으로 이주민들에게 제대로 다가가지 못했다”며 “이민족을 통합·융화하기보다 모국어 교육 강화 등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빈 러드 총리가 이끄는 호주 노동당은 2007년 선거에서 승리해 집권했다.

그는 “2005년 12월 레바논계 이민족과 호주인 사이의 폭력 사건 등 문화간, 민족간 마찰이 꾸준히 일어나고 있어 호주 다문화 사회도 여전히 진행형”이라며 “호주인과 소수민족간 경계를 덮어두기보다 모든 이들을 아우르는 정책을 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드니/오윤주 기자



“적어도 일에서 만큼은 차별 없다”
파워하우스 박물관 김민정 큐레이터

파워하우스 박물관은 소수민족들의 정서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다양한 언어와 배경을 지닌 이민자들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곳이기도 하다.

 호주 이민 2세대로 박물관에서 아시아 관련 전시를 기획하고 있는 김민정씨를 만나 호주 다문화을 물어봤다.

 -호주 다문화 사회는 어떤가?

 =호주에서 인종 차별은 느끼지 못한다. 적어도 일에 있어서 만큼은 느끼지 못한다. 한국의 경우 혈연, 지연, 학연 등 관계를 중요시 하지만 호주는 적어도 일의 경험을 더 중요시 여긴다. 소수민이라서 불이익을 주지 않는다.

 -호주도 주류 사회와 소수민족들간의 차별은 있을 것같은데 어떤가?

 =물론 호주 사람들 사이에는 그들만의 흐름이 있다. 그 메인스트림에 들려고 많은 노력을 하지만 그 과정에서 어떤 불이익을 받는 것은 아니다. 노력하기 나름이다.

 -이민자들이 호주 사회에 정착하는 과정이나 시스템은 어떤가?

 =호주는 원래 이민 사회였다. 영국 이민자들이 호주 국민이 됐다. 뿌리가 이민이기 때문인지 소수민들에게 대한 엄청난 차별은 없다. 그를 극복하도록 정책과 시스템이 잘 도와 주고 있다. 1992년 이민와서 정착했고, 이 위치까지 왔다. 그 과정에서 불이익이나 차별은 없었다.

 -호주 생활에 만족하나?

 =이제 난 호주인이 됐다. 나에게 무슨일이 생기면 호주가 나서서 나를 지켜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나 또한 호주를 위해 일할 것이다.

 누가 빅토리아주에서 가서 너 어디 출신이냐고 물으면 나는 시드니 출신이라고 한다. 그리고 또 모국이 어디냐고 그러면 그때서야 한국, 남한이라고 말한다. 나는 이제 호주인이 됐고 호주를 위해 일할 거다.

 -박물관에서도 다문화가 느껴진다.

 =내 나라 내 정서만은 한국이라는 것 또한 지니고 살거다. 지금 내가 아시아 부문 큐레이터로 일하고 아시아 관련 전시를 책임지고 있는 것 또한 호주 속 한국, 아시아 정서가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다문화 라는게 그렇다. 하나 안에 녹여 내 전혀 질 다른 어떤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그 무엇들이 제 역할을 하게 하고 그로 인해 시너지 효과를 내게 하는 것이다.

 -호주에 정착한 이민 차세대들은 어떤가?

 내 아이들에게도 한글을 가르친다. 영어도 가르친다. 호주인으로 살게 하려고 그리고 또 한국인으로 살게 하려고 말이다. 이런게 호주의 다문화라 생각한다. 물론 시행착오도 있었고, 문제도 있었지만 호주의 다문화 정책은 호주의 뿌리다. 하워드 시절의 몇몇 보수적 정책은 정말 싫다. 노동당은 소수 민족에 대한 정책과 비전을 많이 내놔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시드니/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다문화 사회 접어든 한국, 호주 배워야”
시드니 스트라스필드 카운슬 시장 권기범씨

스트라스필드 카운슬 시장 권기범씨
스트라스필드 카운슬 시장 권기범씨
호주 이민 50년 역사에서 한국인으로선 처음으로 권기범(46)씨가 뉴사우스웨일스주 시드니 스트라스필드 카운슬 시장으로 뽑혀 눈길을 끌고 있다.

 인구 3만5천여명 규모의 스트라스필드 카운슬은 도시의 구청과 비슷한 기초 자치단체로 인구 절반은 중국·인도·스리랑카·한국인 등 다문화 주민이 차지하고 있다.

 권씨는 지난 9월 시의원 재선에 성공한 뒤 당선 의원들이 경선으로 뽑는 시장 선거에서 당선돼 1년동안 시정을 이끌게 됐다.

 1977년 서울 중랑중을 졸업하고 호주로 건너간 이민 1.5세대인 권시장은 호주 연방 이민부 정착담당 직원으로 일하다 뉴사우스웨일스 법대를 졸업한 92년부터 변호사로 일해 왔다.

 대학 재학중이던 89년 8월에는 뉴사우스웨일스주 다문화를 위한 소수 민족 협력위원회(시알시) 상임위원인 부인 박은덕(46)씨, 임수경씨 등과 평양 세계청소년학생축전을 다녀오는 등 호주에서 진보적 사회활동을 하기도 했다.

권시장은 “시를 다문화 모범 자치구로 만들고 싶다”며 “우선 다양한 소수민족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소수 민족 다문화 헌장을 그들의 언어로 만들어 공포·시행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호주 다문화 사회는 다양한 장점들이 있지만 중간자적 입장에서 보면 아프고 채워야 할 부분이 아직 많다”며 “다문화 사회에 접어 든 한국이 지혜롭게 호주를 배우고, 파악해 다문화 첫 단추를 잘꿰었으면 한다”고 귀띔했다.

 한국 출신 첫 단체장의 부담과 기대에 대해서는 ‘다리 시장론’을 내놨다.

 그는 “소수 민족과 소수 민족, 소수 민족과 호주 주류 사회, 한국인과 호주인 사이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며 “호주인이면서 한국인인 점을 살려 두 나라의 발전을 위한 더 큰 다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스트라스필드/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누구나 같은 바탕아래 호주인으로 거듭나게”
소수민족 관계위원회 스테판 커키야샤리안 의장

스테판 커키야샤리안 의장
스테판 커키야샤리안 의장
지난 10월16일 오후 시드니 빌딩 숲에 자리잡은 소수민족 관계위원회에서 20년째 시알시를 이끌고 있는 스테판 커키야샤리안 의장을 만났다.

 스테판 의장과 1문1답이다.

 -시알시는 어떤 일을 하는가?

 =시알시는 소수 민족들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호주 다문화 사회의 방향을 제대로 잡아가는 견제와 균형 역할을 하고 있다. 다국적 출신의 100여명 직원들이 85개국이 넘는 나랏말을 통·번역 서비스를 지원하고 호주안 소수 민족들의 권익도 대변하고 있다.

 -이주민 집단 사이의 갈등 관계를 어떻게 해결하나?

 =이주민 집단의 리더 등 이주민 집단과 관련돼 있는 여러 분야의 소속원들과 직간접적인 대화 등 소통을 통해 잠재적인 갈등까지 이해하고 해소하려고 노력한다.

 -이주민 리더는 위원을 말하는가?

 =위원은 아니다. 위원회의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이주민 집단의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위원회의 대표들이다

 -위원은 몇명인가?

 =10명이다. 8명은 한국을 비롯해 그리스, 터키, 인디언, 중국, 라오스, 크로아티아 등 8명의 위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청소년 위원도 2명있다. 그 가운데 한국 위원은 아주 특별하다. 호주 이민역사상 처음으로 위원에 뽑힌데다 호주는 물론 지역, 이주민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신장하려고 활력있게 활동하고 있다.

 -청소년 위원은 무슨 일을 하나?

 =위원회의 모든 회의와 결정에 참여하다. 변화하는 호주 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이주민을 적극적으로 대변할 수 있는 젊은 인재를 키우려고 청소년 위원을 위촉하고 있다.

 -호주 다문화의 핵심 축은 무엇인가?

 =누구나 평등하게 서비스를 받고, 그로인해 누구나 같은 바탕아래 호주인으로 거듭나게 하는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전통과 문화가 공존하게 하는 일이다.나라별 모국어는 물론 해당 나라들이 지닌 다양한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는 데 힘을 쏟고 있다.다문화 출신들의 다양한 문화가 결국은 호주 사회의 자산이 될 것이다

 -호주 다문화를 어떻게 평가하나?

 =의미없는 조각을 합쳐 의도된 모양을 만드는 모자이크가 아니라 각각의 과일·채소가 제맛을 내면서 시너지 효과를 가져오는 샐러드 보울같은 것이 제대로 된 다문화다. 호주는 샐러드 보울같은 다문화를 추구하고 있다. 시드니/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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