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자백받아…영장 신청 예정
강원 철원군 육군 6사단 최전방 초소(지피) 내무반에서 발생한 수류탄 폭발 사고를 수사 중인 육군 수사본부는 27일 사고가 난 지피에서 근무하는 황아무개(20) 이병을 긴급체포해 자백을 받았으며,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육군 관계자는 “황 이병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난 26일 저녁 긴급 체포해 자백을 받았다”며 “황 이병의 진술이 오락가락해 정확한 범행 동기 파악이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입대한 황 이병은 지피 근무에 적응하지 못해 힘들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본부는 내무반에 터진 수류탄 안전손잡이에서 황 이병의 지문이 나왔고, 폭발 사고를 막기 위해 수류탄을 둘러싼 녹색 테이프가 황 이병 관물대 근처에서 발견된 것을 근거로 그를 추궁해 자백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 관계자는 “황 이병이 사고 당일 근무를 마치고 내무반으로 돌아오면서 상황실에서 이아무개 이병의 탄통에 든 수류탄을 몰래 가지고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지피 경계 근무자는 실탄과 수류탄을 지급받지만, 근무를 마치면 상황실에 수류탄 등을 보관한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상황실에서 수류탄을 들고 나올 때 선임병들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는 황 이병의 진술을 토대로 당시 상황실 근무자들이 복무규정을 위반했는지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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