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로 1km 구간서 확인
경기 평택시 팽성읍 안정리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K-6)에서 송화리 마을로 연결되는 배수로에서 종류를 알 수 없는 기름이 유출돼 당국이 긴급 방제작업을 벌였다.
2일 오전 7시30분께 미군부대 담장 밑으로 연결된 배수로에서 기름이 흘러나와 안성천으로 연결되는 콘크리트 하수로에 떠 있는 것을 마을 이장 이아무개씨가 발견해 팽성읍사무소에 신고했다. 이씨는 “부대 담장 바로 옆에 있는 논을 살펴보기 위해 아침 일찍 나갔는데, 기름 냄새가 진동했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은 평택시는 이날 오전 10시께 방제원 5명을 동원해 오일펜스 4줄(줄당 4~5m)을 설치하고 흡착포 600매로 기름을 제거하는 등 3시간여 동안 긴급 방제작업을 벌였다. 이날 미군기지에서 유출된 기름은 기지 담장에서 부터 1㎞구간에 걸친 배수로(하수로)에서 확인됐다.
평택시는 “기지 안에 있는 난방유 연결관로가 파손되면서 배수로를 타고 기름이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유출량과 유출 경위는 미군에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현장 조사를 벌인 ‘평택평화센터’ 강상원 소장은 “부대에서 흘러나온 하수는 안성천을 통해 아산만까지 유입되는데도, 이날 미군이 부대 밖 오염지역에 대해서는 조처를 하지 않아 평택시에서 오일펜스와 흡착포를 설치했다”며 “기름이 검고 뭉쳐져 있는 것으로 볼 때 폐유일 가능성이 있는 만큼 사고 원인과 규모 등 진상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평택/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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