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집회 8개월째 이어가
경찰 줄소환에 시민 반발
경찰 줄소환에 시민 반발
경기도 곳곳에서 수요일마다 열리는 ‘촛불집회’와 관련해 경찰이 관련자들을 잇따라 소환하고 있다. 당사자들은 촛불집회를 막기 위한 압박이라며 출석 불응이나 묵비권 행사 등으로 반발하고 있다.
수원 서부경찰서는 시민단체인 ‘다 함께 경기 남부지회’ 회원 김아무개씨를 지난 10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소환했다. 경찰은 김씨가 매주 수요일 수원역 앞에서 불법으로 촛불집회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씨는 이날 경찰에 나가지 않았고, 경찰은 김씨를 다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경찰은 지난 10월 ‘다산인권센터’ 등 수원지역 시민단체에서 활동 중인 박아무개씨와 안아무개씨, 서아무개씨 등 3명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출석을 통보했다. 박씨 등은 지난달 14일 경찰에 나가 조사를 받았으나, ‘촛불집회에 대한 탄압’이라는 이유로 묵비권을 행사했다. 경찰은 이들을 모두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경기지역 시민단체들은 지난 5월부터 수원을 비롯해 오산·화성·분당·일산·산본·안산 등지에서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교육 시장화 정책 반대 △대운하 반대 △공공부문 민영화 반대 등을 주제로 촛불집회를 계속 열어왔다.
수원지역 39개 시민·사회단체로 꾸려진 ‘수원시민 대책회의’는 11일 “야간 집회 금지에 대한 위헌법률 심판이 제청된 상황인데도 경찰이 무리하게 조사하고 처벌하려는 것은 시민들의 양심에 대한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수원/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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