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두넷’ 두발제한 폐지 게시판에 올라온 사진들.
두발제한폐지등 14일 전국서 집회
전교조등 사회단체들도 지지동참 입시중심 교육 반대 집회에 이어 두발제한 폐지 촉구 집회까지. 고등학생들의 학교 현안에 대한 사회적 발언이 봇물처럼 분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고등학생 중심으로 구성된 학생인권수호전국네트워크는 14일 서울을 비롯해 광주, 대구, 부산, 수원 등 전국 5곳에서 ‘두발 제한 폐지, 청소년 인권 보장을 위한 거리축제’를 열 예정이다. 네트워크는 “현재 많은 학교들이 학생들에게 두발제한을 강요하고 있으며 강제이발, ‘고속도로 내기’ 등 폭력적인 단속을 하고 있다”며 “이는 학생에 대한 명백한 인권 침해”라고 밝혔다. 학생들은 이날 집회에서 △학생인권침해 사진전 △학생들의 자유발언 △교사상대 교칙선포식 △학생인권수호 전국 청소년선언 선포 등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행사를 주관하는 네트워크에는 청소년 포털 ‘아이두’, 한국학생인권연합, 함께하는교육시민모임 등 3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 집회에는 그동안 학생들의 두발 자유를 주장해온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참교육학부모회, 민주노동당, 인권운동사랑방 등 굵직굵직한 교육·시민단체들도 참가해 학생들의 뜻을 지원할 예정이다. 김 부총리 만난 청소년 대표들
“학교도 교육청도 꽉 막혔다”
이와 관련해 김진표 교육부총리는 9일 고3 재학생 등 청소년 대표 5명을 정부중앙청사로 불러 학생 두발 제한 및 청소년 인권 문제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교육부총리 집무실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정현진(서울 수락고 3)양과 이근미 21세기청소년공동체희망 사무국장, 이준행 ‘아이두’ 대표, 김동초아 대한민국청소년의회 의장, 김원 한국고교학생회연합회 준비위원이 참가했다. 참석자들은 비인격적 두발규제 이외에도 학생과 교사의 신뢰 형성을 가로막는 ‘막막한’ 학교 현실을 비판했다. 한 참석자는 “학생들이 학교 안에서 의견을 전달하고 싶어도 학생과 교사 사이의 의사소통 구조가 막혀 있어 학교 밖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참석자는 “교육청 홈페이지에 (학교의 반인권적 처사를 고발하는) 글을 올리면 (교육청에서) 명단을 학교에 통보해 선생님께 시달리기도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들은 또 7일 추모집회에서 취합한 학생들의 의견서를 부총리에게 전하고 “1개월 안에 회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 부총리는 “올해 새 내신 규정이 적용되면서 일부 학교에서 분위기를 다잡아야겠다는 욕심으로 두발단속을 철저히 하고 있다”면서 “교육공동체가 참여해 민주적으로 두발 규정을 만들고 인격적 수치감을 주는 지나친 단속을 지양하도록 일선 학교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축제를 준비하고 있는 ‘아이두’ 쪽은 행사를 진행할지 여부를 놓고 고민을 하고 있다. 애초 두발제한 폐지와 청소년 인권을 위한 작은 축제로 기획한 행사가 내신 위주 대입 반대 촛불집회 등 입시제도와 관련된 집회로 변질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아이두 쪽 관계자는 “벌써부터 보수단체들이 우리 축제가 끝난 뒤 집회를 열겠다고 협조 요청을 해오는 경우까지 있다”며 “행사를 진행할지를 목요일까지 논의해서 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성만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전교조등 사회단체들도 지지동참 입시중심 교육 반대 집회에 이어 두발제한 폐지 촉구 집회까지. 고등학생들의 학교 현안에 대한 사회적 발언이 봇물처럼 분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고등학생 중심으로 구성된 학생인권수호전국네트워크는 14일 서울을 비롯해 광주, 대구, 부산, 수원 등 전국 5곳에서 ‘두발 제한 폐지, 청소년 인권 보장을 위한 거리축제’를 열 예정이다. 네트워크는 “현재 많은 학교들이 학생들에게 두발제한을 강요하고 있으며 강제이발, ‘고속도로 내기’ 등 폭력적인 단속을 하고 있다”며 “이는 학생에 대한 명백한 인권 침해”라고 밝혔다. 학생들은 이날 집회에서 △학생인권침해 사진전 △학생들의 자유발언 △교사상대 교칙선포식 △학생인권수호 전국 청소년선언 선포 등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행사를 주관하는 네트워크에는 청소년 포털 ‘아이두’, 한국학생인권연합, 함께하는교육시민모임 등 3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 집회에는 그동안 학생들의 두발 자유를 주장해온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참교육학부모회, 민주노동당, 인권운동사랑방 등 굵직굵직한 교육·시민단체들도 참가해 학생들의 뜻을 지원할 예정이다. 김 부총리 만난 청소년 대표들
“학교도 교육청도 꽉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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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김진표 교육부총리는 9일 고3 재학생 등 청소년 대표 5명을 정부중앙청사로 불러 학생 두발 제한 및 청소년 인권 문제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교육부총리 집무실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정현진(서울 수락고 3)양과 이근미 21세기청소년공동체희망 사무국장, 이준행 ‘아이두’ 대표, 김동초아 대한민국청소년의회 의장, 김원 한국고교학생회연합회 준비위원이 참가했다. 참석자들은 비인격적 두발규제 이외에도 학생과 교사의 신뢰 형성을 가로막는 ‘막막한’ 학교 현실을 비판했다. 한 참석자는 “학생들이 학교 안에서 의견을 전달하고 싶어도 학생과 교사 사이의 의사소통 구조가 막혀 있어 학교 밖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참석자는 “교육청 홈페이지에 (학교의 반인권적 처사를 고발하는) 글을 올리면 (교육청에서) 명단을 학교에 통보해 선생님께 시달리기도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들은 또 7일 추모집회에서 취합한 학생들의 의견서를 부총리에게 전하고 “1개월 안에 회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 부총리는 “올해 새 내신 규정이 적용되면서 일부 학교에서 분위기를 다잡아야겠다는 욕심으로 두발단속을 철저히 하고 있다”면서 “교육공동체가 참여해 민주적으로 두발 규정을 만들고 인격적 수치감을 주는 지나친 단속을 지양하도록 일선 학교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축제를 준비하고 있는 ‘아이두’ 쪽은 행사를 진행할지 여부를 놓고 고민을 하고 있다. 애초 두발제한 폐지와 청소년 인권을 위한 작은 축제로 기획한 행사가 내신 위주 대입 반대 촛불집회 등 입시제도와 관련된 집회로 변질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아이두 쪽 관계자는 “벌써부터 보수단체들이 우리 축제가 끝난 뒤 집회를 열겠다고 협조 요청을 해오는 경우까지 있다”며 “행사를 진행할지를 목요일까지 논의해서 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성만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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