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경찰서는 12일 가짜 양주를 마시게 하고 돈을 빼앗은 뒤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손님 전아무개(25)씨 등 2명을 모텔에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강도 치사)로 유흥주점 업주 최아무개(34)씨와 종업원 박아무개(25)씨를 구속하고, 조직폭력배 최아무개(30)씨 등 2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가짜 양주가 몸에서 이상작용을 일으켜 전씨 등이 숨졌을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업주 최씨는 지난해 8월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ㅌ유흥주점에서 전씨 일행에게 가짜 양주를 먹여 지나친 술값을 요구한 뒤 항의하는 전씨 일행한테서 카드를 빼앗아 현금 180만원을 인출하고, 구토를 하는 등 고통스러워하는 전씨를 혼자 모텔에 방치해 ‘급성알코올중독증’으로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 역시 지난해 12월 같은 방법으로 전아무개(34)씨를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최씨 등은 값싼 양주에 먹다 남은 다른 술을 섞어 비싼 양주병에 담는 방법으로 가짜 양주를 만들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확인된 피해자 외에 추가 범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캐고 있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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