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청계천변 “최고 38층” 특혜 의혹

등록 2005-05-09 19:23수정 2005-05-09 19:23

청계천 복원과 주상복합건물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 등으로 개발 여건이 좋아지면서 금융타워에서 주상복합건물로 용도를 변경한 미래로 빌딩이 있는 중구 수하동 일대. 이종근 기자 <a href=mailto:root2@hani.co.kr>root2@hani.co.kr</a>
청계천 복원과 주상복합건물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 등으로 개발 여건이 좋아지면서 금융타워에서 주상복합건물로 용도를 변경한 미래로 빌딩이 있는 중구 수하동 일대.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주상복합 개발업체, ‘90m 고도완화’이익 막대
금융전략구역에 비업무용 빌딩 용도 전환도

개발업체 미래로아르이디(RED)사가 서울시 중구 삼각동·수하동 5번지 일대 ‘을지로2가 제5지구 도시환경 정비구역’ 안에 주상 복합건물 신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는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이전에 대한주택공사가 건물 높이 ‘90m 제한’을 받아 사업성이 없다고 포기했던 지역인데다, 미래로사가 “서울시가 뒤를 봐주고 있다”는 말을 지역 주민에게 말을 공공연히 하고 다녔기 때문이다.

애초 이 일대는 대한주택공사(주공)가 1995년 말 주민 동의를 받은 뒤, 중구청에서 시행자로 지정받아 도심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던 곳이다. 주공은 87년 한화빌딩·장교빌딩·기업은행 등을 세운 장교동 일대처럼 삼각·수하동 일대에 34층 높이의 업무와 주거, 상업단지 건물 5동을 짓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주공은 97년 금융위기를 맞아 사업을 연기했다. 2000년 다시 사업을 추진하려고 했으나, 도심재개발 기본계획이 강화돼 높이 90m(20층 안팎) 이상 건물을 지을 수 없게 되자, 2003년 사업권을 포기했다. 주공 관계자는 9일 “도심 재개발 사업은 건물 높이를 쭉쭉 올려야 개발이익이 남는데, 건물 높이가 90m로 제한되면 너무 손해가 크다고 보고 사업을 접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래로사는 2003년 이 지역의 땅을 사들이면서 재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개발업자들은 고도제한이 완화될 것이라는 판단을 미리 하지 않고는 힘든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미래로사는 또 이 과정에서 지주 및 세입자와 협상을 하지 않고 밀어붙이기로 일관했다. 이와 관련해 이곳 주민들은 ‘서울시의 협조나 묵인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 지주는 “미래로 관계자들이 ‘서울시에서 뒤를 봐준다. 서울시에서 하는 사업이다’라고 공공연히 말하고 다녔다”고 말했다. 또다른 지주는 “땅을 사 들이면서 ‘어차피 서울시랑 다 얘기 된 것이다. 사업이 이뤄지게 돼 있다’는 식으로 설득했다”고 전했다.


한 세입자는 “이 일대는 고건 시장 때 높이 제한을 엄격히 받다가 이명박 시장이 청계천 개발을 추진하면서 고도제한이 슬금슬금 완화됐다”고 밝혔다. 또다른 철거민은 “19층에서 38층으로 고도제한을 풀면 땅값이 평당 3000만원에서 1억원까지 오르게 되어 있다”며 “고도제한을 푸는 것만으로 막대한 개발이익을 남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은 2월 개정된 ‘도시및 주거환경 정비계획’과 지난해 8월 시가 확정한 ‘서울 도심부 및 청계천 주변지역에 대한 도심부 발전계획(안)’에 금융전략 지역으로 선정돼 있는데도 생뚱맞게 주상복합 건물이 추진되고 있는 것도 의혹을 불러일으키는 대목이다. 그러나 서울시 관계자는 “그곳이 상업구역인 만큼 업무용 빌딩이 아닌 주상복합 건물을 짓는 것은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미래로사가 추진하는 신축 건물의 공사비는 7000억~8000억원대이며, 2003년 주민들한테서 땅을 살 때 평당 3000만원 안팎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혁준 유선희 기자 june@hani.co.k

관련기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