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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철밥통 관두고 독일로 떠난 ‘발도르프 아줌마’

등록 2008-12-17 18:53

‘장애인 공동체’ 일상 블로그에 소개하다 책 펴내
아들 양육과정도 담아…양평에 대안학교 준비도

‘발도르프 아줌마’김은영(47)씨. 무엇을 시작하기에는 늦었고, 그렇다고 포기하기에는 이른 나이 마흔 살에 그는 철밥통이라는 교직을 그만두고 대안 교육을 배우려고 낯선 땅 독일로 떠났다. 공교육에 몸담았던 그였지만 ‘교육은 미래의 인간을 키워내는 것이고, 철학이 없는 교육은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과 같다’는 신념을 포기하지 못했다. 그에게 독일에서의 유학은 발도르프 교육을 흥미진진하게 탐구할 수 있는 과정이었다. 자연친화적 가치관과 평등한 공동체를 지향하는 발도르프 교육은 장애인 교육을 고민하던 그를 매료시켰다. 유학생활 5년차에 접어들던 2005년부터 그는 한겨레 필진 네트워크에 둥지를 틀고, 자신이 경험한 발도로프 교육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발도로프 아줌마’는 이때 얻은 필명이다.

독일에서 유학생활을 마치고 다시 방랑길에 오른 김씨가 찾아간 곳은 스코틀랜드의 에버딘에 있는 뉴튼 디 성인 장애인 공동체 ‘캠프힐’이었다. 그는 그곳에서 캠프힐의 일상과 잔잔한 삶을 소개하는 편지를 한겨레 블로그(http://blog.hani.co.kr/key8963)에 띄우기 시작했다. 2006년 10월 한국에 돌아온 김씨는 블로그에 쓴 글을 묶어 최근 ‘캠프힐에서 온 편지’라는 책을 냈다. 장애인들의 아름다운 교육공동체를 꿈꾸며 마흔 살에 새로운 삶을 선택한 김씨의 열정으로 탄생한 책이다.

책은 크게 3부분으로 구성된다. 1부는 발도로프 아줌마가 유학을 결심하기까지의 과정, 장애아동과 인연을 맺기 시작한 이야기, 그리고 말썽꾸러기 아들을 키우며 인간적인 성숙을 다져나가는 과정을 기록하고 있다. 2부는 캠프힐 공동체 생활이 잔잔한 수채화처럼 펼쳐진다.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책과 옷 두 가지만을 가지고 살아가는 지상 낙원에 대한 이야기다. 3부는 발도르프 교육과 인지학이 무엇인지를 간략하게 소개하고, 발도르프 교육 현장에서의 경험한 것을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김씨는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도 나를 드러내는 일이 부끄러웠으나 누군가는 장애인의 삶의 터전을 가꾸는 일에 애써야 하기 때문에 용기를 내 책까지 쓰게 되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유학생활의 경험을 바탕으로 2009년 3월에 경기도 양평군 단월면에 발도로프 교육을 실천하는 슈타이너 학교(가칭)를 시작하려 한다”며 “책을 내 얻은 수익금으로 발도로프 교육을 홍보하고 학교를 짓는 일에 쓰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김은영 지음, 知와사랑 출판사, 12,000원 박종찬기자pj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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