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덕에 관광객 북적
청해진터 등 유적지 썰렁 7일 오후 4시께 전남 완도군 군외면 불목리 한국방송 드라마 <해신> 촬영 세트장은 관광객들로 발디딜 틈조차 없었다. 리빈 주한 중국대사도 이날 완도 장보고 축제에 왔다가 세트장을 찾았다. 중국 산둥성 롱천시에도 장보고 박물관이 있고, 신라방 흔적도 남아있다고 한다. 리 대사는 “완도는 경관이 아름답고 역사 소재가 많은 곳이다”며 “중국 씨씨티브이(CCTV)가 해신을 방영하면 중국 관광객들이 많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전남 완도군은 요즘 ‘해신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시작된 이 드라마가 인기를 모으면서 관광객들이 몰려오고 있다. 완도군은 1월부터 100만명의 관광객이 완도를 방문한 것으로 추산했다. 완도읍 건어물 직매장 안윤택씨는 “평일에도 관광객이 찾아와 해신 방영 전보다 매출이 30%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리 대사와 동행한 김성훈 상지대 총장도 “드라마 덕분에 장보고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농업경제학자인 김 총장은 1984~86년 미국에서 장보고 관련 귀중한 자료를 처음 발굴해 1989년 국내에 소개했다. 김 총장 일행은 촬영장을 둘러 본 뒤, 완도읍 장좌리 청해진 옛 터가 있는 장도(국가사적 308호)로 향했다. 해신 촬영 세트장이 전국 각지의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지만, 정작 장도는 썰렁해 묘한 대조를 이뤘다. 장도는 밀물 때는 외딴 섬이지만, 썰물 때는 물이 빠져 쉽게 걸어 들어갈 수 있었다. 장도 남쪽 갯벌에는 과거 청해진을 방비하려고 박은 굵은 통나무의 흔적이 드러나 있다. 이 곳이 청해진의 터였다는 흔적이다. 완도군은 문화재청의 지원으로 2001~2009년 706억원을 들여 장보고 유적지 복원공사를 벌이고 있다. 이미 고대 망루와 성문이 복원됐고, 섬 주변에는 토성과 석축을 쌓았다. 장보고와 군사들이 사용했던 장군샘과 사찰·신라방을 다시 세우고, 인근에 청해진 기념관을 설립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드라마 방영이 끝나면 관광객들의 발길이 한순간에 끊길 수도 있다”며 “흥미로운 역사적 사실을 알려주는 문화관광 자원을 발굴하고 보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완도/정대하 기자
청해진터 등 유적지 썰렁 7일 오후 4시께 전남 완도군 군외면 불목리 한국방송 드라마 <해신> 촬영 세트장은 관광객들로 발디딜 틈조차 없었다. 리빈 주한 중국대사도 이날 완도 장보고 축제에 왔다가 세트장을 찾았다. 중국 산둥성 롱천시에도 장보고 박물관이 있고, 신라방 흔적도 남아있다고 한다. 리 대사는 “완도는 경관이 아름답고 역사 소재가 많은 곳이다”며 “중국 씨씨티브이(CCTV)가 해신을 방영하면 중국 관광객들이 많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전남 완도군은 요즘 ‘해신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시작된 이 드라마가 인기를 모으면서 관광객들이 몰려오고 있다. 완도군은 1월부터 100만명의 관광객이 완도를 방문한 것으로 추산했다. 완도읍 건어물 직매장 안윤택씨는 “평일에도 관광객이 찾아와 해신 방영 전보다 매출이 30%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리 대사와 동행한 김성훈 상지대 총장도 “드라마 덕분에 장보고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농업경제학자인 김 총장은 1984~86년 미국에서 장보고 관련 귀중한 자료를 처음 발굴해 1989년 국내에 소개했다. 김 총장 일행은 촬영장을 둘러 본 뒤, 완도읍 장좌리 청해진 옛 터가 있는 장도(국가사적 308호)로 향했다. 해신 촬영 세트장이 전국 각지의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지만, 정작 장도는 썰렁해 묘한 대조를 이뤘다. 장도는 밀물 때는 외딴 섬이지만, 썰물 때는 물이 빠져 쉽게 걸어 들어갈 수 있었다. 장도 남쪽 갯벌에는 과거 청해진을 방비하려고 박은 굵은 통나무의 흔적이 드러나 있다. 이 곳이 청해진의 터였다는 흔적이다. 완도군은 문화재청의 지원으로 2001~2009년 706억원을 들여 장보고 유적지 복원공사를 벌이고 있다. 이미 고대 망루와 성문이 복원됐고, 섬 주변에는 토성과 석축을 쌓았다. 장보고와 군사들이 사용했던 장군샘과 사찰·신라방을 다시 세우고, 인근에 청해진 기념관을 설립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드라마 방영이 끝나면 관광객들의 발길이 한순간에 끊길 수도 있다”며 “흥미로운 역사적 사실을 알려주는 문화관광 자원을 발굴하고 보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완도/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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