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주러 대사관 3자모임 주선 의혹’ 수사

`유전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 10일 철도공사가 작년 9월 노무현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의식하고 졸속으로 유전인수사업을 추진한 정황을 포착,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9일 구속수감된 신광순 전 철도공사 사장 등으로부터 유전인수사업과 관련한 진술을 확보하고 청와대와 외교통상부, 산업자원부 등을 상대로 확인 작업을벌이기로 했다.

검찰은 노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방문을 수행 중인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이오는 12일께 귀국할 경우 이르면 이번 주말께 이 장관을 불러 신광순씨의 주장대로작년 8월께 신씨로부터 유전사업의 진행경과를 보고받았는지와 이 보고가 노대통령의 작년 방러와 관련이 있는지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이희범 장관은 산자부 정책홍보관리실을 통해 "신광순씨를 만난 적도, 그에게서보고받은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또 이번 주중 외교부 관계자들을 불러 주 모스크바 대사관이 노 대통령의 작년 9월 러시아 방문을 앞두고 사할린 유전개발 합작회사인 코리아크루드오일(KCO)과 철도공사, 알파에코사와 3자 모임을 준비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키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주 모스크바 대사관이 대통령의 방러 직전에 KCO와 철도공사,알파에코 간 3자 모임을 주선했다는 의혹은 이번 주중 조사할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검찰은 왕영용(49ㆍ구속) 철도공사 사업개발본부장의 청와대 방문과 관련해 김경식(46) 행정관을 이날 오전 재소환해 왕씨와 대질신문을 벌이고 있다.

김 행정관은 전날 조사에서 "왕씨의 보고는 갑작스럽게 이뤄졌고, 왕씨로부터받은 보도 내용에 대해서는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유전사업 문제가 노무현 대통령의 지난해 러시아 순방 의제가 되지 않았느냐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순방과 관련한 각종 회의를 점검한 결과 회의단위, 실무단위에서 의제, 일정계획, 대통령 말씀 내용 등으로 유전사업건이다뤄진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9일 체포한 이광재 열린우리당 의원의 선거참모 지모(50)씨에 대한조사에서 작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전대월(43ㆍ구속)씨로부터 선거비용 명목으로 8천만원을 받았다는 자백을 받아내고 이 돈의 사용처를 캐고 있다.

지씨는 조사에서 "전씨에게 받은 돈은 이광재 의원에게 전달하지는 않았고, 돈받은 사실도 보고하지 않았다.

그 돈은 개인적인 채무변제와 선거활동비 등에 사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씨와 이 의원 관련 계좌추적 등을 통해 이 의원측에 8천만원이 건네졌는지 등을 확인 중이다.

검찰은 또 이광재 의원 비서진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취하고 소환 조사키로했다.

이달 8일 긴급체포된 김세호 전 건설교통부 차관에 대해서는 이날 보강조사를거쳐 배임의 공범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할지를 최종 결론내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