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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사람] 전주 콩나물국밥, 전국구 꿈꾼다

등록 2008-12-28 18:50수정 2008-12-28 19:38

오상현·손주경(48·사진 왼쪽)
오상현·손주경(48·사진 왼쪽)
전주 남부시장 ‘현대옥’ 새 주인 오상현·손주경씨
5평짜리 30년된 가게 재단장하니 매출 증가
원조 강조 전략으로 타지역·국외 진출 노려

“비빔밥과 함께 전주를 대표하는 음식인 콩나물국밥을 국민들이 맛있게 먹고 경제가 어려운 이 시기를 잘 극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전북 전주 남부시장의 유명한 콩나물국밥집 ‘현대옥’의 전국화를 꿈꾸는 이들이 있다. 최근 현대옥을 인수한 오상현·손주경(48·사진 왼쪽)씨가 그 주인공이다. 전주고 동창생인 이들은 간단한 리모델링을 거쳐 지난달 중순 새롭게 문을 열었다.

1979년부터 30년 가까이 현대옥을 운영해온 양옥련(69) 할머니가 건강이 나빠지면서 건물, 상호, 맛 비법을 이어받았다. ‘장사’는 오씨의 누나 점례(54)씨와 동생 양민(45)씨가 새벽 6시부터 오후 2시까지 맡아 하고 있다.

재래시장에 위치한 현대옥은 그동안 평가가 엇갈렸다. 맛은 있지만 위생상태가 청결하지는 못했다. 늘 손님들이 식당 앞에 줄을 서서 기다렸지만, 왠지 꺼림칙해 싫어하는 이용객도 있었다. 그래서 5평 남짓으로 겨우 12명밖에 함께 먹을 수 없었던 비좁은 공간의 위생상태를 바꿨다. 숟가락과 컵을 각각 200개씩 구입해 미리 삶아서 손님에게 제공했다. 뚝배기도 100개를 확보해 제대로 씻도록 했다. 특히 손님 상에 한 번 나갔던 반찬은 100% 모두 버렸다. 위생상태를 바꾸니 매출도 과거보다 늘었다고 오씨는 귀띔했다.

이들은 본점과 함께 전주시내 송천동·중화산동·평화동·아중리 4개 권역에 직영점을 열 계획이다. 내년 3~4월에는 프랜차이즈로 전국화를 시도하고, 일본·중국·미국까지 진출할 야심도 세웠다. 콩나물국밥의 원조는 전주이고, 전주에서도 현대옥이 원조 중의 원조임을 강조하는 전략을 내세울 방침이다.

“일본 사람들은 아침에 해장으로 라면을 먹습니다. 일본 초밥이 우리나라에서 정착했듯이, 마케팅만 잘하면 일본 사람들이 콩나물국밥을 좋아하도록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축협중앙회 노조위원장 출신인 오상현씨는 “노동운동을 하는 치열함으로 어느 곳에서나 진정성을 갖고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손주경씨도 “단지 돈만 벌려고 이 일을 시작한 것은 아니다. 그런 마음이었다면 금방 일에 질려버릴 것”이라며 “숙취 해소에 콩나물국밥만큼 좋은 것이 없으므로, 김치찌개 된장찌개처럼 ‘국민음식’으로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전주/글·사진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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