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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돈 건넨 업자 이명박 시장 만났다

등록 2005-05-10 18:46수정 2005-05-10 18:46

 10일 오전 장애인 체육대회 서울시 선수단 발대식에 참석한 이명박 서울시장이 보도진의 질문공세를 받으며 식장을 떠나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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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장애인 체육대회 서울시 선수단 발대식에 참석한 이명박 서울시장이 보도진의 질문공세를 받으며 식장을 떠나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

'청계천' 14억 받은 김일주씨 구속
이명박 시장 “방송기자 주선 7~8분 면담”
방송기자 “청계천사업 거론하며 소개”
타지역 비리도 추가 확보 수사확대

김일주(53) 전 한나라당 성남중원지구당 위원장이 청계천 주변상가 재개발과 관련해 “이명박 서울시장을 만나게 해주겠다”는 등의 명목으로 미래로아르이디(RED) 이사 길아무개(36)씨에게 14억원을 받은 혐의로 10일 구속됐다. 이 회사 대표이사인 길씨의 아버지(61)는 그 뒤 실제로 이 시장을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청계천 복원 및 주변상가 재개발사업 비리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유재만)는 이날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김씨를 구속했다. 검찰은 “김씨가 지난 2003년 9월 경기도 성남시 자신의 사무실에서 길씨 부자로부터 7개의 보따리에 나눠 승용차로 운반된 현금 6억5천만원을 받는 등 지난해 4월까지 6차례에 걸쳐 모두 현금 14억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검찰 조사 결과 김씨는 아들 길씨에게 “이 시장에게 잘 얘기해 인허가 건이 잘 처리되도록 해주겠다” “이 시장을 직접 만나는 데 10억원 정도 든다”는 등 이 시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거금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김씨가 받은 14억원이 서울시 관계자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이 돈의 행방을 쫓고 있다. 검찰은 이날 서울시 관계자 등 6명을 출국금지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이 시장이 지난해 4월26일 오후 5시쯤 한 방송사 기자의 주선으로 길씨를 7∼8분 동안 면담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당시 면담은 특별한 내용이 없어서 이 시장이 만남 자체를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 시장은 길씨는 물론 다른 누구로부터도 길씨의 민원에 대해 이야기 들은 바가 없다”고 해명했다. 서울시는 또 “김일주씨는 이 시장과는 개인적으로 알지 못하는 사이”라며 “김씨가 수차례 전화 등으로 시장 비서실에 시장 면담을 요청하던 중, 지난해 2월 초 사전 약속 없이 시장실을 무작정 찾아와 시장을 만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그러나 김씨 면담 당시 재개발 사업이나 고도제한 완화 등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시장과 길씨를 만나게 해준 방송사 기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먼 친척뻘 되는 길씨의 부탁으로 이 시장을 만나 ‘청계천 사업이 이 시장의 역점사업이고, 그 건물이 청계천 사업의 랜드마크라고 하니 (길씨를) 만나보는 게 어떠냐’며 만남을 주선했다”고 말해, 길씨가 이 시장에게 청계천 사업 얘기를 했음을 내비쳤다.

검찰은 또 아들 길씨한테서 2억여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양 부시장의 집무실에서 출처가 불분명한 일본돈 100만엔과 수백만원 상당의 유로화 현금 뭉치, 1억원이 넘는 돈이 든 통장 2개 등을 발견하고, 돈의 출처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 돈이 길씨가 아닌 다른 개발업자들한테서 나왔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이 사건과 관련된 수하동 외에 다른 청계천 재개발 지역에서도 비리가 있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청계천 복원과 관련된 재개발 사업에 대해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춘재 김태규 정혁준 기자 c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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