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7대 언론법안 처리에 반발해 총파업 투쟁에 나선 전국언론노조 조합원들과 시민들이 30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연 촛불문화제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CBS·EBS조합원 대거 합류
청주·전주방송 등도 한자리
한라·제민일보 항공기 상경
청주·전주방송 등도 한자리
한라·제민일보 항공기 상경
30일 오후 총파업 닷새째를 맞은 전국언론노조 조합원 4천여명이 집결한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참석자들은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에 앉아 허연 입김을 내뿜으며 연방 구호를 외쳤다. 영하의 날씨에 바람까지 세찼지만 이들의 열기를 식히지는 못했다.
집회에는 이날부터 총파업에 들어간 <시비에스>와 <교육방송> 노조 조합원 600여명이 참가했다. <청주방송>, <전주방송> 등 지방 민방 조합원도 잇따라 합류했고, 지방신문사도 수원의 <경인일보>부터 제주 <한라일보>까지 전국 각지에서 버스와 비행기 등을 타고 집회장을 찾았다. 노조가 언론노조에서 탈퇴한 <한국방송>은 사원행동 50여명이 참가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김형오 국회의장,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 고흥길·나경원·정병국 한나라당 의원 등 이른바 ‘언론 5적’에게 차례로 언론관계법 개악을 규탄하는 문자와 음성 메시지를 보냈다.
전날부터 밤샘농성 중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백승헌 회장은 “언론을 경제논리로 바라보는 정부·여당은 반민주적·반인권적 집단”이라며 “이번 파업은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진영옥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도 “진실과 정의를 지키려는 언론인들의 투쟁은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날 저녁 열린 ‘촛불문화제’에서는 한국방송 피디 100여명이 “KBS 안죽었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등의 손팻말을 들고 나와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촛불문화제는 퇴근길 시민들이 합류하면서 저녁 8시께는 참가자가 5천여명에 이르렀다.
파업이 확산되면서 시비에스는 이날 오전 7시부터 라디오 진행자가 모두 비노조원 등 대체인력으로 교체됐다. <광주방송>과 <제주방송>, <강원방송> 등 지방 방송의 앵커들은 이틀째 검정색 옷을 입고 뉴스를 진행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