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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들고 튄 신라금관 알고보니 가짜

등록 2005-05-10 19:09수정 2005-05-10 19:09

수십억원어치 문화재 사기 일당 붙잡혀

2003년 11월 서울의 한 특급호텔 스위트룸. 금빛이 번쩍이는 신라시대 금관이 테이블 위에 올려졌다. 금관을 소장하고 있던 최아무개씨는 “북한에서 출토돼 중국 경매시장을 거쳐 한국으로 들어온 것”이라며 조금이라도 다칠세라 조심스럽게 다뤘다. 최씨는 박물관을 세우기 위해 미술품을 사들이고 있다는 이아무개씨에게 보관증을 받고 금관을 넘겼지만, 이씨로부터 소식이 뚝 끊긴 뒤에야 ‘속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이 금관 역시 ‘가짜’였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10일 사설 박물관을 세운다며 수십억원어치의 골동품을 넘겨받은 뒤 가로챈 혐의(사기)로 박아무개(58)씨를 구속하고 윤아무개씨 등 달아난 일당 2명을 쫓고 있다고 밝혔다. 일당인 이씨는 이미 수원지검에 같은 혐의로 구속됐다.

박씨는 2003년 말 서울 인사동에서 미술품 거래를 해온 윤씨 등과 짜고 ‘유령’ 문화재단을 설립한 뒤 박물관 건립에 필요한 문화재를 대량으로 구입하겠다고 속여 유아무개(45)씨 등에게서 76억원(피해자 주장) 상당의 문화재를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들이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문화재들은 6~7세기에 신라와 백제에서 만든 관음보살상, 통일신라 석가여래상, 고려청자, 윤선도 서화첩 등으로 이름만으로는 ‘국보급’ 문화재들이 수두룩하다.

그러나 경찰은 “피해자들은 문화재가 진짜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진품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신라 금관의 경우 세관을 통과하면서 ‘가짜’로 판명된 만큼 서로 속고 속인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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