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부동=화합하되 소신 없이 남을 따르지 않는다
2009년 희망의 사자성어로 ‘화합은 하되 소신 없이 남을 따르지는 않는다’는 뜻의 ‘화이부동’(和而不同)이 뽑혔다.
<교수신문>은 지난달 8~16일 교수 등 18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가장 많은 39%가 ‘화이부동’을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논어> ‘자로’편에 공자가 “군자는 화이부동하고 소인은 동이불화(同而不和)한다”고 말한 데서 비롯됐다.
이를 추천한 윤재민 교수(고려대 한문학)는 “군자들의 사귐은 서로 진심으로 어울려 조화롭지만 그렇다고 의리를 굽혀서까지 모든 견해에 ‘같게 되기’를 추구하지는 않는다는 뜻”이라며 “지난해 정치·경제·사회적으로 불화가 많은 한 해였는데 어려움이 클수록 덧셈 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새해에는 이념과 계층, 남북 갈등을 극복하고 화합하자는 의미로 ‘화이부동’을 선택했다고 평가했다. 배윤기 교수(부산대 영문학)는 “차이를 서로 존중할 수 있는 인식과 태도가 정착돼야 지금보다 성숙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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