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 실패가 거의 없었어요. 도루 번트 등 마음먹고 작전 건 것은 지금까지 100% 성공했습니다. 확실히 지난해보다 작전 수행능력이 좋아졌습니다.”
10일 경기 전 삼성 선동열 감독은 자신있게 말했다. 선 감독은 “예전 삼성은 약한 투수가 나오면 마구 두들기지만 에이스에겐 맥없이 무너지곤 했다”며 “그러나 이제는 상대 투수의 강약에 관계없이 뽑을 점수는 뽑는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날 경기에서 선 감독의 말이 빈말이 아님을 증명했다. 선 감독은 틈만 나면 도루 작전을 걸었고, 선수들은 3개를 모두 성공시켰다. 특히 2-2로 맞선 3회 2루 주자 양준혁이 성공한 ‘깜짝’ 3루 도루는 곧바로 박한이의 우익수 희생뜬공 때 결승점으로 연결됐다.
삼성은 더 이상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도루 번트 등을 앞세운 현대의 ‘미세한 야구’에 당했던 둔한 모습이 아니었다. 23년 동안 ‘선굵은 야구’로 화려함은 얻었으나 내실은 적었던 삼성이 선 감독 아래서 세밀하게 다듬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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