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함께 백범기념관 찾아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가 현직 미 대사로서는 처음으로 3일 오후 서울 백범기념관을 찾았다. 스티븐스 대사는 이날 김구 선생의 아들인 김신 백범기념관장의 안내로 1시간30여분 동안 전시실을 둘러봤다.
스티븐스 대사의 방문은 최근 뉴라이트 등이 백범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업적을 깎아내리는 가운데 이뤄져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스티븐스 대사는 이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한국 역사에는 항상 많은 논쟁과 토론이 있었지만 최근 일은 잘 모른다”며 직접적 언급을 피했다.
그는 “한국 역사를 배우는 것은 매일 해야 할 과제이지만 나는 아직 깊은 지식이 없다”며 “하지만 (김구 선생의 자서전) <백범일지>를 매우 즐겨 읽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여기에 배울 것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것이 내가 방문한 이유”라며 “거의 2년을 기다려 왔고, 오늘 이뤄져 기쁘다”고 말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2년전 ‘김구포럼’에서 토론을 즐겼고, 그 경험은 한국 역사에서 매우 중요하고 도전적인 시대를 배우는 데 많은 통찰력을 가져다 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부임 전 2007년 4월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가 개최한 ‘김구포럼’에서 한-미 관계를 주제로 강연하는 등 김구 선생과 임시정부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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