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80학점 이수…모두 자격증 가져
청주교도소 안에 세워진 ‘재소자 대학 주성대 흥덕캠퍼스’에서 5일 경영 전문 학사가 무더기로 배출됐다.
2007년 3월 이 대학 창업경영학과에 입학한 재소자 학생 23명은 5일 오전 11시 청주시 미평동 청주교도소에서 열린 학위 수여식에서 졸업장을 받았다. 수여식에는 졸업생 가족 90여명도 참석해 ‘특별 가족 만남의 날’ 행사를 열었다.
전국 교도소에서 행형 성적, 학업 의지 등을 평가해 뽑힌 이들은 1주일에 20시간씩 2년 4학기 동안 80학점 이상을 이수했으며, 지난해 11월 ‘1인 1아이템 창업’을 주제로 졸업 발표회를 하기도 했다.
졸업생 가운데 무기수 ㅈ씨는 평균 평점 4.43점(만점 4.5점)을 받아 전체 수석을 차지했으며, 무기수 ㅂ씨는 과대표를 맡는 등 헌신적인 학창생활로 학장 공로상을 받았다. 학생들은 사무자동화 산업기사 11명, 컴퓨터 활용능력 2급 10명 등 모두 자격증을 땄으며, 일부 학생들은 출소 뒤 4년제 대학 편입학을 위한 시험 준비에 나섰다.
김영호 학과장은 “현실 감각을 키우고 인성을 살찌우는 교육에 치중했는데 학생들이 사회 적응에 대한 자신감이 커진 것같다”고 말했다.
2001년 2월 법무부와 주성대학이 위탁 협약을 해 청주교도소에 설치한 재소자 대학은 그동안 전자정보, 인터넷 상거래 등 전문 학사 240명을 배출했으며, 17명이 4년제 대학 편입 시험에 합격했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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