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서남부 부녀자 실종사건 장소
서남부 연쇄사건 연관성 조사
귀가하던 여대생이 18일째 소식이 끊기고, 한 남성이 이 여대생의 신용카드로 현금을 빼낸 사실이 밝혀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특히 여대생이 실종된 곳은 2006년 12월~2007년 1월 안산·화성 등 경기 서남부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일어난 부녀자 연쇄 실종사건 장소에서 3~8㎞ 거리여서 경찰은 이들 사건과의 관련성도 함께 수사 중이다.
경기지방경찰청은 “지난달 19일 오후 3시7분께 군포시 대야미동에 사는 여대생(21)이 집에서 1㎞ 떨어진 군포보건소 정류소에서 내린 뒤 소식이 끊겨 수사 중”이라고 5일 밝혔다. 여대생의 휴대전화는 같은 날 오후 3시37분께 군포보건소에서 5~6㎞ 떨어진 안산시 상록구 건건동 일대에서 꺼졌다. 이어 같은 날 저녁 7시28분께 건건동에서 7~8㎞가량 떨어진 안산시 상록구 성포동 한 금융기관 현금인출기에서 키 170㎝가량에 더벅머리(가발 추정) 남자가 실종 여대생의 신용카드로 현금 70만원을 빼내는 장면이 폐쇄회로텔레비전에 녹화됐다.
사건 발생 뒤 비공개 수사를 해온 경찰은 “사건 정황상 범죄 피해 가능성이 커 공개수사로 전환했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제보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9일에는 안산시 건건동에서 5㎞가량 떨어진 수원시 권선구 입북동 수인산업도로 버스정류장에서 김아무개(48·여)씨가 행방불명됐다. 경찰은 2006년 12월~2007년 1월 잇따라 실종된 박아무개(당시 36살·수원), 배아무개(당시 45살·군포), 회사원 박아무개(당시 52살·화성)씨 등 부녀자 3명의 휴대전화 전원이 꺼진 화성시 비봉면 일대와, 이들 실종 사건이 일어난 지역이 직선거리로 7㎞ 안팎인 점을 중시하고 이들 사건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2006년 수원에서 실종된 박씨는 2007년 5월 안산의 야산에서 살해돼 암매장된 채 발견됐다.
안산/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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