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원자재값 올라
샴푸 등 생활필수품 공급가격이 인상돼 연초부터 장바구니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엘지(LG)생활건강과 애경, 아모레퍼시픽 등 생활용품 업체들은 새해부터 주요 제품의 공급가격을 7~10% 가량 인상했다고 5일 밝혔다.
엘지생활건강은 모발 관련 제품인 ‘엘라스틴’ 샴푸·린스와 의류세제인 ‘테크’ 가격을 8~10% 가량 올렸다. 애경도 샴푸·린스 브랜드인 ‘케라시스’와 세제 ‘스파크’, 치약 ‘2080’의 공급가격을 평균 10% 인상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송염치약’(160g·3개들이)의 공급가격을 6400원에서 6900원으로 7.8% 올렸다.
업계 관계자들은 새해들어 샴푸와 치약 등 생활필수품 공급가격을 올린 이유로 ‘고환율’과 ‘원자재값 상승’으로 인한 생산비용의 상승을 꼽았다.
서민들이 즐겨찾는 소주의 출고가격 역시 올랐다. 진로는 지난달 28일 ‘참이슬’의 출고가를 5.9% 올렸고, 두산의 ‘처음처럼’도 지난 4일부터 출고가격을 6.05% 인상했다.
탄산음료 등 식음료 제품의 가격도 오르고 있다. 한국코카콜라는 지난달 1일부터 코카콜라 등 탄산음료는 4~7%, 미닛메이드 등 과일주스는 12% 가량 공급가격을 올렸다. 한국코카콜라는 “원자재값 상승, 환율상승 등 제조판매비용이 증가해 일부 품목에 대해서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계란값도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마트는 9월에 급등한 뒤 11월까지 내림세를 보이던 계란값이 지난달부터 급등해 5일 현재 계란 1판(일반란·30개)이 지난해 1월보다 14.9% 오른 5710원에 팔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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