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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K고 학부모회, 교사들에 수천만원 제공

등록 2005-05-11 18:08수정 2005-05-11 18:08

학교측 "학부모회 조직 없다. 있다면 비공식 자발조직" 해명

서울 강남의 한 사립 고교 학부모회가2003년과 2004년에 걸쳐 운영비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모금해 교사들에게 금품 및 향응을 제공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학부모회에서 금품과 향응을 받은 학교측이 해당 학생의 성적을 조작했거나 상을 수여했다는 혐의를 잡고 11일 오전 압수수색을 실시, 2003∼2004년의 성적과 상훈기록을 압수해 대가성 여부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서울 방배경찰서에 따르면 2003년 서울 강남지역 K고교 1학년 학부모회 임원 5명이 학부모회 대의원 40여명에게 모은 운영비 2천400여만원을 수학여행비와 스승의날 행사비, 회식비 등 명목으로 학년부장 등 교사에게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학교는 2004년에도 1학년 학부모회 임원 4명이 같은 방식으로 대의원 30여명으로부터 모은 운영비 1천850만원을 교무실 운영비, 스승의날 행사비, 보충수업비명절 `떡값' 등으로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는 대상자는 이 학교 교사 5명과 학부모회 간부 9명 등 모두 14명이다. 경찰은 특히 2003년 당시 1학년 학부모회 임원이 지난해 6월 2학년이 된 자신의자녀가 학생부 성적에 도움이 되는 상을 받은 뒤 사례금조로 50만원을 상담부장 교사에게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교육청에 문의해보니 이 상이 고교에서 두번째로 영향력이 있는 큰 상이며 대입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며 "그동안 이 상은 3학년에서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 줬는데 이례적으로 2학년 학생에게 수여했다"고 전했다. 학부모회 회장과 부회장 등 임원은 1인당 100만∼300만원 정도의 운영비를 냈고 반대표로 뽑힌 대의원도 30만원씩을 갹출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2003년부터 2년간 1학년을 담당하며 학부모회 조직을 주도한 교사는 대의원이될 `자격'이 있는 학부모 명단까지 직접 작성한 것으로 조사결과 드러났다. 경찰은 이와 함께 학부모회 임원과 대의원 자녀가 성적관리를 위해 위장전입을 했는 지도 함께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1학년 부장교사와 돈을 모아 전달한 학부모를 소환해 조사중이며 특정 개인비리라기보다는 조직적인 비리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성적이 갑자기 오른 학생에 대해 답안지 대리작성 여부를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K고 측은 "본교에는 학부모회라는 조직이 존재하지도 않고 만약 있다면 비공식적인 자발적인 조직일 것"이라고 혐의 일체를 부인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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