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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신동아 ‘미네르바 기고문’은 허위?

등록 2009-01-11 19:31수정 2009-01-12 09:54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 박아무개씨가 10일 저녁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나와 구치소로 향하는 승용차 안에서 피곤한 모습으로 눈가를 매만지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 박아무개씨가 10일 저녁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나와 구치소로 향하는 승용차 안에서 피곤한 모습으로 눈가를 매만지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미네르바 구속 파문]
미네르바, 인터뷰나 기고 부인

<신동아>는 과연 누구를 인터뷰한 것일까?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로 지목된 박아무개(31)씨가 “신동아와 인터뷰한 적이 없다”고 밝혀, 신동아 기사가 진위 논란에 휩싸였다.

신동아는 지난해 12월호에서 ‘인터넷 경제대통령 미네르바 절필 선언 후 최초 투고’라는 제목으로 인터뷰 형식의 기고문을 실었다. 200자 원고지 100장 분량의 장문이었다. 이 기사에서 신동아의 질문에 미네르바는 “한국은 500선, 미국은 5000선이 올해 바닥이라고 본다. 중국은 1000선이 붕괴될 것이다. 강남 부동산 가격은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고 강북도 추가 하락할 것이다. 2010년까지 불황이 이어진다고 봐야 한다”는 등의 비관적 전망을 내놓아 파장을 일으켰다. 신동아 기사는 그 뒤 미네르바의 경제 분석이 허황되고 오류투성이에 불과하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됐다.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로 지목된 박아무개(31)씨가 “신동아와 인터뷰한 적이 없다”고 밝히면서 월간 신동아의 지난 12월호의 최초투고 기사에 대한 진위 논란에 휩싸였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로 지목된 박아무개(31)씨가 “신동아와 인터뷰한 적이 없다”고 밝히면서 월간 신동아의 지난 12월호의 최초투고 기사에 대한 진위 논란에 휩싸였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그러나 박씨는 10일 법원의 영장실질심사 직후 기자들의 질문에 “(신동아와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박씨를 접견한 이종걸 민주당 의원도 “박씨가 미네르바 기고문은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박씨는 검찰이 문제삼은 글을 모두 자신이 썼다고 인정했지만 유독 신동아와의 인터뷰만은 부인하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면서 신동아 쪽은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 신동아 쪽은 일단 “미네르바 기고의 배경과 경위에 대해서는 (17~18일께 발간되는) 2월호 지면을 통해 밝힐 예정”이라고만 밝히고 있다. 문제의 기사는 제3자의 중개를 통해, 전자우편으로 이뤄진 인터뷰를 토대로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씨의 말이 사실로 드러나면, 신동아는 미네르바를 사칭한 인물에게 속은 것이 된다. 대중의 호기심 충족을 위해 정확한 신원 확인도 하지 않고 무책임한 기사를 실은 셈이다.

또한 ‘미네르바’의 행위가 구속까지 할 사유라면, ‘미네르바’와의 인터뷰라며 ‘허위’의 사실을 보도한 신동아의 책임 문제도 불거질 수 있다.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이유로 박씨를 구속한 검찰이, 유력한 매체를 통해 허위사실임이 더욱 분명해 보이는 내용을 대대적으로 공표한 신동아에 대해서는 과연 어떤 태도를 보일지 주목된다. 전기통신기본법은 온라인 매체에만 해당한다고 발뺌할 것인지 지켜볼 대목이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한겨레 주요기사]

▶ ‘미네르바, 허위사실 유포’ 근거 부족
▶ 신동아 ‘미네르바 기고문’은 허위?
▶ 외신 “한국정부, 부정적 경제전망에 점점 과민”
▶ [단독] ‘독도 일본영토 아니다’ 일 현행법령 2건 확인
▶ ‘제2 롯데월드 허용’ 여당서도 부글부글
▶ “알고 먹자”vs“불안 조장” 스펀지2.0 논란
▶ 삼성임원들 스톡옵션 행사 ‘억대 차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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