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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고교 학부모회, 돈받고 상장 팔았나

등록 2005-05-11 19:13수정 2005-05-11 19:13

학부모회로부터 수천만원 받고 포상의혹 학교 수사

서울 동작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2003~2004년 학부모회가 운영비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거둬 교사들에게 금품 및 향응을 제공하고, 학교 쪽이 그 대가로 해당 학생들에게 상을 준 정황이 잡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11일 이 학교 학부모회로부터 금품과 향응을 받은 학교 쪽이 해당 학생에게 상을 주었다는 혐의를 잡고 압수수색을 벌여, 2003∼2004년의 성적과 상훈기록을 압수했다.

이 학교 1학년 학부모회 임원 5명은 지난 2003년 학부모회 대의원 40여명으로부터 모은 운영비 2400여만원을 수학여행비와 스승의 날 행사비, 회식비 등 명목으로 학년부장 등 교사들에게 준 혐의를 받고 있다. 2004년에도 1학년 학부모회 임원 4명이 같은 방식으로 대의원 30여명으로부터 모은 운영비 1850만원을 교무실 운영비, 스승의 날 행사비, 보충수업비, 명절 ‘떡값’ 등으로 쓴 혐의를 받고 있다. 학부모회는 이와 별도로 교사 개인에게도 100만~200만원씩의 돈을 준 혐의도 사고 있다.

학부모회 회장과 부회장 등 임원은 1인당 100만∼300만원 정도의 운영비를 냈고, 반 대표로 뽑힌 대의원도 30만원씩을 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학부모회의 한 임원이 담당교사에게 50만원을 주고 자녀가 외부 기관에서 주는 상을 받게 한 혐의를 잡았으며, 학교 쪽이 돈을 받은 대가로 학생들의 성적을 조작하거나 상을 준 일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또 이 학교의 한 교사가 2003년 2월 자신의 자녀를 이 학교에 입학시키기 위해 위장전입시킨 사실을 밝혀내고, 성적까지 직접 관리했는지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1학년 부장교사와 돈을 모아 전달한 학부모를 소환해 조사 중이며, 개인 비리라기보다는 조직적 비리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특히 수시모집에 영향을 끼치는 상훈사항을 면밀히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학교 관계자는 “현행 상훈제도는 한두 명의 교사가 강하게 주장해 특정 학생에게 상을 주는 시스템은 아니다”라며 “성적조작 의혹은 학생의 아버지가 교사이다 보니 문제 유출이 있지 않았겠느냐는 의심 정도이지, 학교가 돈을 받은 대가로 성적조작을 해주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을 기자 he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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