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이 14일 오후 불이 나 8명이 숨진 부산 영도구 남항동 상하이 노래주점의 출입구를 지키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한 회사 직원 7명 참변…누전 추정
부산의 한 노래주점에서 누전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8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부산 영도경찰서는 14일 저녁 8시40분께 영도구 남항동 상하이 노래주점에서 불이 나 주점 안에 있던 한아무개(44)씨 등 8명이 숨지고 1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식을 잃고 중태에 빠졌다고 밝혔다.
불은 지상 6층, 지하 1층 규모의 건물 중 지하에 자리잡은 노래주점에서 시작됐으며, 주점 내부 190여㎡를 모두 태워 3천만원의 재산 피해를 내고 1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그러나 화재 장소가 지하인데다 연기와 유독가스가 실내를 가득 채워 인명 피해가 컸다. 사망자들은 모두 영도구에 있는 진세조선 직원들로, 신년회 겸 회식을 하려고 이 주점을 찾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망자 가운데 3명은 출입구 쪽, 1명은 복도 바닥, 나머지는 방에서 발견됐으며, 출입문과 비상구는 모두 잠겨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따라서 사망자들은 불이 난 사실을 알고 대피하려 했으나 연기로 인해 출입구와 비상구를 찾지 못해 질식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천장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봤다”는 종업원의 말에 따라 누전이나 전기 합선으로 인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화재를 피해 현장을 빠져나온 종업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불이 나자 영도구 근처 중구·동구 지역에서 소방차 25대와 소방대원 80여명이 긴급 출동해 진화 작업과 인명 구조 작업에 나섰다.
사망자들은 근처 영도병원과 메리놀병원 등 5개 병원에 분산 안치됐다. 병원별로 안치된 사망자와 부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영도병원=강상대(43), 최병석(47) △부산대병원=김종훈(43), 김현철(38) △메리놀병원=조유정(35), 오승후(30) △동아대병원=신현태(65) △고신대병원=한수진(44) △해동병원=이영주(부상자·39) 부산/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