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제웅(55·사진·생활안전과장)
“책은 끌어안고 있으면 썩기 마련이지만 나누면 보석이 되지요.”
14일 청주고인쇄박물관에 옛 책 36종 107점을 기탁한 청주 상당경찰서 김제웅(55·사진·생활안전과장)씨의 말이다. 김씨는 청원군 미원면 중리 자신의 집에서 보관하고 있던 <논어언해>, <맹자언해> 등 19세기 후반 목판본, 필사본과 중국 고서 등을 박물관에 맡겼다. 이들 책은 조선 세종대왕 때 예조판사 김담 등을 배출한 예안 김씨 문절공파 자손들이 공부하던 책으로, 27대 장손인 그가 보관해 왔다.
그는 “어릴 때부터 집에 옛 책이 쌓여 있어 가끔 펼쳐 보기도 했지만 경찰 생활을 하면서 제대로 볼 기회가 없어 사실상 쌓여 있었다”고 말했다. 책을 받은 청주고인쇄박물관의 김혜진 학예연구사는 “1800년대 조선 후기 출판물·문헌 연구에 도움이 될 소중한 사료들”이라며 “기탁 고서 등을 묶어 전시회도 기획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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