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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포항인맥’ 권력기관 포진…공직사회에 막강한 ‘입김’

등록 2009-01-16 20:41수정 2009-01-16 22:34

이명박 대통령이 16일 오전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앞줄 오른쪽 두번째) 등과 함께 전남 무안 삼향면 전남도청에서 열린 광주·전남 업무보고회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원 장관은 새 국정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무안/청와대사진기자단
이명박 대통령이 16일 오전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앞줄 오른쪽 두번째) 등과 함께 전남 무안 삼향면 전남도청에서 열린 광주·전남 업무보고회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원 장관은 새 국정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무안/청와대사진기자단
‘그들만의 커넥션’ 또 도마
청와대 민정·사회정책 수석실서 사정·인사 총괄
총리실 입성 이인규, ‘관가의 저승사자’로 불려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과 친분이 두터운 ‘포항 인사’들과 부적절하게 어울린 행적이 드러난 가운데, 청와대와 총리실 등의 사정·정보·인사와 관련한 주요 보직에 포항 지역 출신들이 다수 포진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정부 부처 인사자료 등을 보면, 청와대에서 공직자 사정 업무를 담당하는 민정수석실 민정2비서관실에 포항 출신인 이강덕 경무관과 ㅂ아무개 국가정보원 부이사관이 행정관으로 근무 중이다. 이 경무관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파견을 거쳐 청와대로 옮겼으며, ㅂ아무개 부이사관은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청와대 참모로 합류했다. 민정수석실 법무비서관실에는 한영수 법제처 부이사관이 행정관으로 파견돼 있다.

대통령 친인척 관리 등을 담당하는 청와대 민정수석실 민정1비서관은 장다사로씨가 맡고 있다. 그는 포항 출신은 아니지만, 이상득 의원이 2006년 국회 부의장으로 재직할 때 비서실장을 지내 ‘이상득계 인물’로 통한다.

또 정부와 공기업 인사 업무를 다루는 인사비서관실에는 포항 출신 이상휘 선임행정관이 배치되어 있다. 사회정책수석실에는 구룡포 출신인 이영호 고용노사비서관이 일하고 있고, 그 아래 행정관으로 영일 출신의 조재정 노동부 국장과 포항 출신 최종석 노동부 서기관이 파견나와 있다. 이밖에 시민사회비서관실과 지식경제비서관실, 대통령직속위원회 등에도 포항 출신 4~5급 공무원 10여명이 파견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에서는 영덕 출신인 이인규 전 노동부 감사관이 지난해 8월 부활된 공직윤리지원관(2급)을 맡고 있다. 그는 행시 29회로 노동부 국장급(3급)으로 지내다 승진 케이스로 총리실에 입성했다. 영덕 출신이지만 고교까지 포항에서 나와 포항인맥으로 분류된다. 공직윤리지원관실은 청와대 민정2비서관실의 사정기능을 상당 부분 넘겨받았다. 경찰과 검찰 등에서 파견된 20여명의 직원으로 공직자 복무점검 활동을 하고 있으며, 광화문 정부중앙청사 공무원들은 공직윤리지원관실을 ‘관가의 저승사자’라고 부른다.

경찰 쪽에서는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이 영일 출신이다. 그는 비교적 한직인 경찰종합학교장으로 있다가 이명박 정부 출범 뒤 경찰청 차장으로 승진한 뒤 여섯달 만에 경찰의 꽃인 서울경찰청장에 올랐다. 곧 단행될 인사에서 경찰청장 기용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관가에는 포항 출신 인사들이 사정·인사 등의 요직에 대거 진출한 배경에 ‘끌어주고 당겨주는 모종의 흐름’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지난해 6월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의 문제제기로 청와대 참모진에서 물러난 박영준 전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의 역할도 거론된다. 그는 이상득 의원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현상은 최근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행보를 통해 ‘포항 인맥의 힘’이 드러난 터여서 한층 우려를 자아낸다. 특정 지역 인맥이 사정·정보·인사 라인 요소요소에 박혀 있을 경우, ‘끼리끼리 커넥션’이 만들어지면서 관련 정보의 왜곡 및 사정기구 자체의 편파 작동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참여정부에선 이광재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측근 인사를 권력기관 핵심 부서에 집중적으로 심었다는 시비가 일었으며, 국민의 정부에서는 동교동 구파들이 권력기관 핵심부를 장악했다는 논란이 뜨겁게 인 바 았다. 최익림 기자 choi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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