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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진단 평균보다 92% 많아
안연순 교수 조사…대전이 2위
안연순 교수 조사…대전이 2위
전국 광역 시·도 가운데 울산광역시가 석면 노출에 따른 악성 중피종 발생 위험이 가장 높은 지역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악성 중피종은 폐와 위장관 등을 둘러싼 막인 ‘중피’에 생기는 암으로, 진단 뒤 평균 생존 기간이 1년인 치명적 질환이다.
인구 5만명 미만 시·군·구에선 충남 청양, 인천 옹진, 경기 연천 등이, 인구 10만~15만명 시·군·구에선 충남 보령·논산, 경남 통영, 경기 오산, 부산 동구 등이 상대적으로 악성 중피종이 많이 발생한 지역으로 조사됐다.
이는 안연순 동국대 교수(산업의학)가 통계청의 사망자 자료와, 중피종 감시체계 자료, 산재보험의 산재요양 자료 등을 분석해 얻은 것으로, 지난 16일 부산대 석면중피종연구센터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발표됐다.
안 교수는 “1995~2006년의 중피종 사망자 339명, 중피종 감시체계 등록자 290건, 중피종 산재승인 19건 가운데 시·군·구 주소가 확인된 476건을 대상으로 지역별 표준화비를 계산했더니, 울산이 1.92로 가장 높았고, 대전 1.68, 인천 1.56 차례였다”고 밝혔다. 표준화비가 1.92라는 것은 중피종으로 숨지거나 진단받은 사람이 전국 평균보다 92% 많다는 것을 뜻한다. 안 교수는 “울산에 조선소 같은 산업시설이 밀집해 있는 것과 관련 있지 않을까 추정된다”고 말했다.
최근까지는 대전이 석면건축자재 공장 등의 영향으로 중피종 위험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알려져 왔다. 백도명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중피종 발생이 많은 지역에서는 그 원인과, 그 원인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지를 파악해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수 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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