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등에 억울함 호소
아내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법원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피고인이 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20일 오후 2시30분께 부산 남구 우암동 집에서 임아무개(43)씨가 숨져 있는 것을 어머니 이아무개(73)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외손자와 함께 사상구 주례동에 있는 조카딸네 집에 다녀오는데 아들이 휴대전화로 ‘죽겠다’고 말해 황급히 아들집에 가보니 자살을 시도하고 있었다”며 “응급조치를 해서 깨어 난 것을 보고 ‘그러면 안 된다’고 타일러 놓고 집에 가 점심을 먹고 와보니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임씨의 주검에서 타살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점에 비춰 최근 가출한 필리핀 아내(25)의 고소로 법원에서 특수강간죄 유죄 판결을 받은 것을 비관해 오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임씨는 필리핀인 아내(25)를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16일 부산지법에서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으며, 재판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언론사 등에 전화를 걸어 억울함을 호소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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