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형사과는 고급 승용차 90여대를 훔쳐해외로 밀수출한 차량 절도단을 적발, 김모(42)씨 등 5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조모(44)씨 등 5명을 쫓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작년 8월 경기도 남양주시 모 아파트 주차장에서 이모씨의 렉스턴 승용차(시가 4천만원 상당)를 훔쳐 수출용 컨테이너에 실어 몽골로 밀수출하는 등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고급 승용차 96대를 훔쳐 몽골과 필리핀 등지에서 대당 1천500만원 가량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차량 절도, 수출포장, 수출서류 준비, 현지 판매 등으로 역할을 나눠 범행했으며 유령 무역업체를 차려놓고 중고가구와 차량부품, 의류를 수출하는 것처럼 서류를 꾸며 훔친 차량을 해외로 빼돌린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들이 수출대행업체에 의뢰해 인천, 평택, 부산항을 통해 밀수출했으며세관의 검색 작업이 형식적으로 이뤄져 직접 내용물을 확인하는 경우가 드물다는 것을 알고 훔친 차량만 컨테이너에 실어 밀수출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 등이 특수장비로 차량 열쇠의 고유번호를 알아낸 뒤 현장에서 2-3분 만에 열쇠를 복제해 절도행각을 벌인 점에 주목해 이 장비의 구입 경로와 시중유통실태를 조사중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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