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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지하철 교통약자배려석 아시나요?

등록 2009-01-23 18:54수정 2009-01-23 21:12

노약자석 외 일곱 좌석 추가
젊은층 반발로 적극홍보 못해
“교통약자 배려석이요?”

지하철 5호선 열차의 교통약자 배려석에 앉아 있던 박아무개(19)씨는 고개를 갸웃했다.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지난해 11월 ‘빠르게 진행되는 노령화를 반영하고 교통약자를 배려한다’는 뜻으로 열차 객실당 자리 7개짜리 중앙 좌석 하나씩을 교통약자 배려석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지하철 승객 가운데 65살 이상 노인의 비율이 1998년 4%에서 2008년 11.2%로 3배 가까이 늘었기 때문이다. 좌석 위쪽엔 알림 그림판도 붙었다. 그러나 시행 두 달 가까이 지난 1월 중순 <한겨레>가 이용객 50명을 상대로 조사해보니 이런 사실을 아는 승객은 한 명뿐이었다.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적극 홍보에 나서지 못하는 데엔 젊은층의 반발이 한몫하고 있다. 공사는 “젊은 사람들이 종종 차별이라고 민원을 제기해 홍보에 적극 나서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한아무개(29)씨는 “젊은이가 앉아 있을 때엔 그럴 만한 사정도 있을텐데 다짜고짜 비키라고 하는 어르신들을 봤다”며 “굳이 노약자석을 늘릴 필요가 있냐”고 말했다.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도 2007년 말부터 지하철 1호선 객차 가운데 13%에 교통약자 배려석의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당시 서울메트로는 “시민 호응을 고려해 확대 시행을 검토하겠다”고 했으나 1년 넘게 ‘도입 예정’으로 남아 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시행 뒤 민원 전화가 빗발치고 인터넷에 반대 여론이 확산됐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초 다음 아고라에 ‘노인을 위한 배려석 확대 반대’ 청원이 생겨 4600여명이 서명에 참여하기도 했다.

홍재수(73)씨는 “노약자석이 꽉 차 있으면 젊은이들 자리에 앉기가 부담스러워 차라리 노약자석 앞에 서 있는 편을 택한다”고 말했다. 희망제작소 사회창안센터 김이승현 팀장은 “새로 마련된 교통약자 배려석이 정착되면 장애인·임산부를 위한 공간이 넓어지면서 노인 승객의 자리 고민도 자연히 덜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글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사진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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