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범 수사…네번째 부인 방화·살인 의혹도 추궁
경기 서남부 부녀자 연쇄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일 “살인 용의자 강아무개(39)씨의 또다른 범행으로 의심되는 미제 사건에 대해 집중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8면
경찰은 그의 고향인 충남 서천에서 2005년 5월2일 카센터 화재로 여주인 김아무개(당시 43살)씨의 두 자녀와 이웃인 김아무개(40살·여)씨 등 3명이 숨진 데 이어, 8일 뒤 이 카센터에서 4㎞쯤 떨어진 공사장 수로관에서 살해된 채 발견된 여주인 김씨 피살 사건에 강씨의 연루 여부를 캐고 있다. 강씨는 2004년 2월~2006년 10월까지 이 사건 장소와 4~7㎞ 거리에 있는 서천군 시초면 후암리 어머니 집에 주소지를 두고 있었다.
경찰은 또 지난해 5월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 한 백화점 버스정류장 앞에서 실종된 최아무개(50살·여)씨 사건도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 인천경찰청과 공조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2004년 10월 화성에서 실종·피살된 여대생 노아무개(당시 21살)씨 사건과 관련해 이날 “여대생 청바지에서 발견된 체액과 강씨의 유전자와는 다른 것으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관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강씨가 5차 살인(2007년 1월7일)부터 6차 범행 때(2008년 11월9일)까지 전국에서 일어난 비슷한 사건 모두를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밖에 2005년 10월 네번째 부인이 숨진 화재사고와 관련해, 숨진 부인이 이미 종신보험을 든 상태여서 재해보험에 추가 가입이 어려웠는데도 굳이 부인 명의로 보험 가입을 고집했다는 당시 보험설계사의 증언을 바탕으로 방화·살인 의혹을 추궁 중이다. 한편, 경찰은 이날 배아무개(당시 45살)씨 등 1~3차 사건 피해자 3명의 살해 및 암매장 과정 등에 대한 현장검증을 벌였다.
안산/김기성 김성환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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