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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주소 자주 이전·여자관계 복잡…22개월 ‘공백기’ 의혹

등록 2009-02-01 20:40수정 2009-02-01 23:33

경기 서남부 연쇄살인 용의자 강아무개씨가 1일 오전 경기 화성 비봉면 자안리 39번 국도 주변에서 열린 현장검증에서, 2006년 12월 배아무개씨를 살해한 뒤 주검을 유기하는 모습을 재연하고 있다.(위) 강씨가 배씨를 유인해 차에 태운 경기 군포 금정동 먹자골목에서 현장검증을 지켜보던 시민들이 입을 가린채 놀란 표정을 짓고 있다.  화성·군포/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경기 서남부 연쇄살인 용의자 강아무개씨가 1일 오전 경기 화성 비봉면 자안리 39번 국도 주변에서 열린 현장검증에서, 2006년 12월 배아무개씨를 살해한 뒤 주검을 유기하는 모습을 재연하고 있다.(위) 강씨가 배씨를 유인해 차에 태운 경기 군포 금정동 먹자골목에서 현장검증을 지켜보던 시민들이 입을 가린채 놀란 표정을 짓고 있다. 화성·군포/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연쇄살인범 수사]
추가 범행 있을까
서천 카센터 여주인 살해·인천 최씨 실종 조사
현장검증서 유족 분노 “엄마 누가 죽였나 봐야”

경기 서남부 지역 부녀자 연쇄 살인 용의자 강아무개(39)씨가 또다른 범죄와도 연관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강씨가 양봉업과 행상 등 여러 직업을 갖고 주소지를 자주 옮겨다닌데다, 여자관계도 복잡하고 5번째 범행 이후 22개월 동안의 공백기에 또다른 희생자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 희생자 더 있을까?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일 “강씨의 추가 범행을 밝혀내기 위해 그의 과거 주소지 근처에서 발생한 미제 사건들이나 범행 수법에 조금이라도 유사점이 있으면 모두 여죄로 의심하고 사건 리스트에 추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특히 의심 미제 사건 4건 중에 강씨의 고향 서천에서 일어난 2건과 인천 사건 1건 등에 주목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충남경찰청이 건네준 자료를 바탕으로 서천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에 연루됐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2004년 5월 서천의 한 카센터에서 난 불로 당시 여주인 김아무개(43)씨의 자녀와 이웃 주민 등 3명이 숨졌고, 김씨도 8일 뒤 서천의 한 교각 공사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이 의심을 하는 이유는 사건 발생 당시 강씨의 주소지가 서천의 어머니 집으로 돼 있었기 때문이다. 경찰은 또 강씨가 2002년 8월25일에서 같은해 11월11일 인천시에 주소지를 둔 점에 중시해, 인천시 한 버스정류장에서 실종된 최아무개씨 사건과의 연관성도 엿보고 있다.

강씨는 이날 “에쿠스 승용차는 여자들을 태우기 편해서 샀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강씨는 무쏘 등 다른 차 2대가 더 있는데도 자신의 어머니 명의로 에쿠스 차량을 사 두차례의 살인 행각에 이용했다. 강씨의 한 이웃은 이와 관련해 “강씨가 동네 분식점 등에 30~40대 여성들과 자주 어울려 돌아다녔다”며 “이때마다 여성들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국의 부녀자 실종·피살 사건에 대해선 강씨를 검찰에 송치한 이후에도 경찰서별로 전담반을 꾸려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시민 분노 일으킨 현장검증 1일 오전 9시30분부터 8시간 동안 진행된 강씨의 1차 현장검증을 지켜본 유족과 시민들은 분을 삭이지 못했다. 경찰은 이날 지금까지와 달리 강씨의 마스크를 벗기고 모자만 씌웠다. 경찰은 “피의자 인권보다 피해자들의 인권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처럼 결정했다”고 밝혔다. 피해자 박아무개씨의 두 딸은 “우리 엄마가 ‘어떤 놈’ 손에 죽었는지 봐야 한다”며 “제발 얼굴을 보게 해달라”고 경찰에 호소했다. 일부 유가족은 돌을 던지기도 했다.

한편, 신원이 확인된 주부 김아무개(48·2008년 11월9일 피살)씨와 여대생 연아무개(20·2007년 1월7일 〃)씨의 빈소는 이날 내내 오열이 이어졌다.


안산/김기성 김성환 황춘화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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