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서남부 부녀자 연쇄살인 사건 용의자 강아무개씨가 2일 오후 경기 수원시 구운동 황구지천 가에서 열린 현장검증에서, 2007년 1월 연아무개씨를 살해한 뒤 주검을 버렸던 장면을 재연한 뒤 경찰에 이끌려 현장을 나서고 있다. 수원/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강씨 구속생활]
유치장 독방에 입감…가족·친지 면회 없어
유치장 독방에 입감…가족·친지 면회 없어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2일 현장검증을 마친 뒤 “강씨가 의외로 말을 길게 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강씨는 이날 오후 김아무개(37)씨를 살해·매장한 경기 화성시 마도면의 한 골프장 부지에서 이뤄진 현장검증 과정에서, 매장 위치를 찾지 못하자 “이왕 이렇게 된 거 (주검을) 찾아주고 싶은데 지형지물이 바뀌어서 도저히 못 찾겠다”고 말했다. 강씨는 또 “여기 경사면·도랑이 있었냐”는 경찰의 물음에 “그렇다”고 대답하는 등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태도를 보였다.
경찰은 또 “강씨는 현장검증 첫날인 1일 기자들에게 질문을 받고서야 자신의 사진이 언론에 공개된 것을 알았다”며 “충격을 크게 입은 것 같다”고 밝혔다. 경찰은 수사 방침에 따라 강씨가 어떠한 언론 보도도 알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수사 관계자는 “심경 변화는 우선 (두) 아들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며 “아들(들)이 어떻게 살아갈지 걱정하다가 지금은 수사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씨는 애초 범행을 자백하기 전 “증거를 가져와 보라”며 호통치기도 했으며, 자백 뒤 조사받는 과정에서도 경찰에 ‘움츠러들지 않은 태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현재 수사본부가 설치된 경기 안산상록경찰서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안산단원경찰서 유치장 1층에 입감돼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달 25일 검거된 뒤 줄곧 단원경찰서 유치장에서 생활해 온 강씨는, 알려진 것과 다르게 검거 직후 유치장이 꽉 차 외국인 노동자와 이틀을 같이 지낸 뒤 줄곧 독방 생활을 해 왔다.
강씨의 유치장 생활은 조사 때문에 매우 불규칙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현장검증이 시작된 뒤 새벽 2~4시까지 이어지는 밤샘조사를 받은 강씨는 아침식사 시간까지 잠을 취한다. 매일 오전 8시·낮 12시·저녁 6시 세번의 식사를 하는 강씨는 플라스틱 재질의 도시락에 든 밥과 경찰 직원식당에서 가져온 네가지 반찬을 먹고 있다. 가족과 친지들의 면회가 없어 사식은 먹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의 조사는 단원경찰서 1층 진술녹화실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수사본부가 있는 안산상록경찰서를 오가기도 한다. 이틀째 현장검증을 마친 강씨의 신병은 검찰 송치 일정에 따라 3일에는 경기 안산단원경찰서 유치장에서 경기 수원시 우만동 수원구치소로 옮겨지게 된다. 안산/김성환 기자 hwa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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