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 나무 살아있는 식물도감입니다”
“어린이들 때문에 번 돈인데, 이제 모두 어린이들을 위해 써야 당연하지 않습니까?”
1960년대 말 출판사 외판원으로 시작해 불모지였던 아동출판 사업에 뛰어든 뒤 출판업 이외에는 한눈을 팔지 않아온 도서출판 예림당 나춘호(64) 회장이 33년 만에 ‘외도’(?)를 시작했다.
우리나라 출판업이 대부로 알려진 나 회장이 관람면적 면에서 동양최대 규모의 식물원을 만들어 오는 19일 문을 열기 때문이다. 돈만 되면 무엇이든 찍어내던 출판 풍토를 멀리한 채 어린이 책만을 고집하며 외길을 걸어온 나 회장이 5년 동안 공들여 경기 여주군 산북면 상품리에 문을 여는 식물원 이름은 ‘해여림’이다.
그는 “식물도감을 만들려다 도감 자료가 없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기만 했다”면서 “이제는 일생의 소원을 풀게 됐다”며 웃음 지었다.
‘온종일 햇님이 머무는 여주 숲’
1700 토종 풀·꽃 등 4천종 ‘활짝’
종이 대신 대지에 식물도감 실현 나 회장은 “자연을 배우고 익히는 것은 교실과 책을 통해서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면서 “식물원 건설은 ‘외도’가 아니라 살아있는 식물도감을 만들어 어린이들이 돌려주는 또 하나의 출판사 업이자 사회 환원 작업”이라고 말했다. 해여림 식물원은 ‘온종일 해님이 머무르는 아름다운 여주의 숲’이란 뜻이라고 나 회장은 설명했다. 자신이 운영하는 예림당이 ‘예술의 숲’이란 뜻이니만큼 그것과도 맥을 같이한다는 것이다.
그는 식물원을 위해 4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들였고 2년 넘게 이곳에서 먹고 자며 어느 한구석 자신의 손때가 묻지 않은 곳이 없다고 말했다. 나 회장은 특히 “식물원을 찾으면 동의보감에 나오는 1천여 종의 약재를 한데 모아 한의사들조차 제대로 보지 못했던 우리의 약재와 풀을 한눈에 볼 수 있다”면서 “철저한 테마별 기획에 의해 꾸려져 있는 만큼 살아있는 식물원의 진면목을 볼 수 있을 있을 것”이라고 자랑했다. 그는 “처음 아이들 책을 내면서 가장 마음이 아팠던 것은 ‘우리 책’이 없었다는 것이었다”면서 “이제 우리 아이들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우리 꽃과 나무를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는 식물도감을 완성했다”며 뿌듯해 했다. 출판업 초기부터 도서벽지 어린이들을 위한 도서 기증운동을 펼쳐오면서 100만권 이상의 책을 보냈고 중국과 러시아 등에 살고 있는 한민족 아이들을 위해 꾸준히 책을 보내주고 있는 나 회장은 “내 재산은 모두 어린이들의 재산”이라며 “식물원 일대를 앞으로 어린이들을 위한 꿈동산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해여림 식물원에는 4천여 종의 식물이 특성별로 심어져 있고 우리나라 산과 들에 있는 풀과 꽃 1700여종을 모은 자생식물원 등을 갖추고 있다. 또한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관람로와 산책로 길이는 10㎞나 된다. 식물원 쪽은 현재의 관람면적을 현재의 5만평에서 30만평까지 늘리고 연구와 레저기능까지 갖출 계획이다. 해여림 식물원은 제1중부고속도로 곤지암 나들목에서 내린 뒤 곤지암사거리에서 양평 방향 98번 지방도로를 타고 가다 산북면 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된다. (031)882-1700. 여주/김기성 기자 rpqkfk@hani.co.kr
1700 토종 풀·꽃 등 4천종 ‘활짝’
종이 대신 대지에 식물도감 실현 나 회장은 “자연을 배우고 익히는 것은 교실과 책을 통해서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면서 “식물원 건설은 ‘외도’가 아니라 살아있는 식물도감을 만들어 어린이들이 돌려주는 또 하나의 출판사 업이자 사회 환원 작업”이라고 말했다. 해여림 식물원은 ‘온종일 해님이 머무르는 아름다운 여주의 숲’이란 뜻이라고 나 회장은 설명했다. 자신이 운영하는 예림당이 ‘예술의 숲’이란 뜻이니만큼 그것과도 맥을 같이한다는 것이다.
그는 식물원을 위해 4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들였고 2년 넘게 이곳에서 먹고 자며 어느 한구석 자신의 손때가 묻지 않은 곳이 없다고 말했다. 나 회장은 특히 “식물원을 찾으면 동의보감에 나오는 1천여 종의 약재를 한데 모아 한의사들조차 제대로 보지 못했던 우리의 약재와 풀을 한눈에 볼 수 있다”면서 “철저한 테마별 기획에 의해 꾸려져 있는 만큼 살아있는 식물원의 진면목을 볼 수 있을 있을 것”이라고 자랑했다. 그는 “처음 아이들 책을 내면서 가장 마음이 아팠던 것은 ‘우리 책’이 없었다는 것이었다”면서 “이제 우리 아이들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우리 꽃과 나무를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는 식물도감을 완성했다”며 뿌듯해 했다. 출판업 초기부터 도서벽지 어린이들을 위한 도서 기증운동을 펼쳐오면서 100만권 이상의 책을 보냈고 중국과 러시아 등에 살고 있는 한민족 아이들을 위해 꾸준히 책을 보내주고 있는 나 회장은 “내 재산은 모두 어린이들의 재산”이라며 “식물원 일대를 앞으로 어린이들을 위한 꿈동산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해여림 식물원에는 4천여 종의 식물이 특성별로 심어져 있고 우리나라 산과 들에 있는 풀과 꽃 1700여종을 모은 자생식물원 등을 갖추고 있다. 또한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관람로와 산책로 길이는 10㎞나 된다. 식물원 쪽은 현재의 관람면적을 현재의 5만평에서 30만평까지 늘리고 연구와 레저기능까지 갖출 계획이다. 해여림 식물원은 제1중부고속도로 곤지암 나들목에서 내린 뒤 곤지암사거리에서 양평 방향 98번 지방도로를 타고 가다 산북면 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된다. (031)882-1700. 여주/김기성 기자 rpqkf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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