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서남부 부녀자 연쇄살인 피의자 강아무개(39)씨의 사건을 경찰에서 넘겨 받은 수원지검 안산지청은 4일 검사 5명으로 전담반을 꾸려 강씨의 다른 죄를 밝혀내기 위해 집중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이날 강씨의 공소유지에 필요한 증거 보강과 함께 여죄 수사를 위해 강씨의 계좌추적 등 금융관계를 조사하고 휴대전화 통화내역도 범위를 넓혀 수사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또한 검찰은 단순 ‘살인 충동’이라는 석연치 않은 범행 동기에 대해 추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기 안산지청 차장 검사는 “강씨가 온순한 태도로 수사에 잘 협조하고 있다”며 “안산범죄피해자지원센터를 통해 강씨에게 희생된 7명의 가족에게 긴급생활안정자금 2백만원씩을 지급하고 안산 한도병원에서 피해 가족들이 심리안정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협조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강씨는 아직 변호인을 선임하지 않았으며, 변호사 등을 통한 법률적 도움을 원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검찰과 별도로 강씨의 다른 죄를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은 강씨의 최근 1년간 전화 통화내역을 7천여건을 뽑아 분석에 들어갔다. 강씨의 5차 사건(2007년 1월 7일)과 6차 사건(2008년 11월 9일) 사이 ‘범행 공백기’에 대한 행적 조사를 위한 것이다. 한편, 수원지법 안산지원은 연쇄살인 피해자인 군포여대생(21)의 부모와 남매 등 유족 5명이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위해 강씨 명의로 가입된 2개 금융기관의 예금을 가압류 해달라는 내용의 예금채권 가압류 신청서를 냈다고 이날 밝혔다. 강씨는 수원구치소 6.48㎡의 독방에 수감돼 24시간 교도관과 폐쇄회로 텔레비전의 감시를 받고 있다. 안산/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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