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군 소양면에 사는 차아무개(68)씨가 운전면허 필기시험에서 771차례나 낙방했으나 면허증을 따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어 화제다.
한글을 겨우 읽는 수준인 차씨는 2005년 4월13일 처음 운전면허 필기시험을 본 이후 약 4년 동안 일주일에 3~4번꼴로 낙방했다. 지난 2일에도 필기시험에 떨어졌으나 이번주에 772번째 시험을 볼 계획이다. 이는 1969년 전북운전면허시험장이 문을 연 뒤 최다로 알려졌다. 아파트를 돌며 휴지 등 생필품을 판매하는 차씨는 생업을 위해서 운전면허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 계속 도전하고 있다. 컴퓨터 단말기를 통해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당일 접수하고 시험을 볼 수 있으나 그는 매번 30~50점에 그쳐 2종 면허 합격선인 60점을 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그가 들인 인지대만 400만원이 넘고, 여기에 교통비와 식비 등을 합치면 적어도 1천만원은 들어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북운전면허시험장장인 박중석 경감은 “차씨가 필기시험에 합격하는 날 개인적으로 기념패와 상품을 마련해 전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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