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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비계숲 속 말없는 숭례문…밖에선 복원준비 착착

등록 2009-02-08 21:04수정 2009-02-09 15:29

비계숲 속 말없는 숭례문…밖에선 복원준비 착착 (※ 사진을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금세 1년이 지났다. 지난해 2월10일 불길 속에 무너져내린 국보 1호 숭례문이 화재 1주기를 맞는다. 문은 현재 1년 전 불탄 모습 그대로 굳어 있다. 비계 숲 속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지만, 석축 위 문루로 올라가면 고루를 받치는 서까래와 기둥, 기와 등이 시커멓게 그을리거나 숯덩이로 남은 채 참상을 냉기 속에 드러내고 있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5월 불탄 부재들을 1차로 거둬간 뒤 건물 자체는 전혀 손대지 않고 보존해 왔다. 하지만 문 주변의 발굴 현장과 북쪽으로 멀리 떨어진 경복궁 부재 보관소, 그리고 대전 국립문화재연구소 등에서는 숭례문 복원을 위한 치밀한 작업이 쉼없이 진행되고 있다. 올해는 기본 부재의 실측 점검이 끝나고, 본격적인 복원을 위한 실시설계 등의 기본 계획을 완성하는 해다. 내년 1월 본격적인 복원 공사를 앞두고 ‘서두르지 않고 철저하게’ 진행되고 있는 숭례문 다시 세우기의 여러 현장들을 소개한다.

기본 부재 실측 곧 끝나
내년1월 본격 복원공사
옛성곽 지반 논란 일 듯


국보 제1호인 숭례문(남대문)이 10일 밤 화재로 무너졌다.불은 저녁 8시50분께 서울 중구 남대문로의 숭례문 2층 누각 천장에서 시작해 2층 지붕을 모두 태웠다.
국보 제1호인 숭례문(남대문)이 10일 밤 화재로 무너졌다.불은 저녁 8시50분께 서울 중구 남대문로의 숭례문 2층 누각 천장에서 시작해 2층 지붕을 모두 태웠다.
현재 숭례문 복원 사업은 2단계로 접어들었다. 앞서 1단계인 현장 수습 작업은 지난해 5월 끝났다. 화재 뒤 문루의 폐허 속에 타버린 채 남은 부재들 가운데 부스러지고 무너질 가능성이 있는 것들을 골라 바깥으로 꺼내고, 문루 부위에 비계 등의 안전 시설을 둘러치는 것이 뼈대였다.

지금은 강원도 삼척 준경묘 등에서 벌채를 끝낸 새 원목 부재와 건물에서 나온 훼손 부재들 가운데 전시용과 복원용을 분류하고 실측하는 작업이 핵심 과제다. 여기에 문 주변의 발굴 조사를 합쳐 두 가지 축으로 복원 예비 작업을 진척시키고 있는 중이다. 또 오는 10일에는 숭례문 복구 현장이 전면 개방되며, 이날부터 문의 옛 모습 사진과 그림, 불탄 부재, 발굴 유물 등을 전시하는 특별전이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시작된다. 3월8일까지.

문화재청은 이 두 핵심 작업 외에 원래 문의 규모 등에 대한 고증 조사를 토대로 한 실시설계를 올 11월까지 끝낼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 화재 당시 문루 못지 않게 타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아래 석축 부위에 대한 구조 안전 조사도 벌여 올봄 안에 해체 수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본격 복구 공사를 개시하는 시점은 내년 1월. 그 전에 실시설계안과 들어갈 부재, 건축재료 등의 물량을 구체적으로 산출하는 작업이 끝나야 한다. 주요 부재의 복원 가능성을 따지는 실측 작업이 3월 말까지는 끝날 것으로 보여, 준비 작업의 완료 시기는 다소 앞당겨질 수도 있다.


복구 공사에서는 문루 복원뿐 아니라 지금 지반보다 1.5m 아래에 있었던 원래 조선 초기의 숭례문 지반을 되찾기 위한 흙층 걷어내기가 중요한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은 회복된 지반을 바탕으로 문 양옆으로 옛 성곽을 복원해 이을 계획이다. 하지만 태평로 등의 주변 대로보다 문의 원래 지반이 훨씬 낮아 주변 경관 조성 계획의 얼개를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글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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