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위부터 시계방향) 휴대용 전기충경기, 립스틱 모양의 최루 스프레이, 호신용경보기가 달린 휠라 키즈 가방, 헬로키티 무선 미아방지기, 골드버그 미아 방지용 가방
최근 여성 ‘호신용품’ 매출 급증
경보기 달린 아동용 가방도 나와
경보기 달린 아동용 가방도 나와
최근 여성을 노린 흉악범죄가 잇따르면서 호신용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0일 취업포털 커리어는 여성 직장인 583명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16.5%가 호신용품을 살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옥션에서 1월 마지막주 하루 평균 호신용품 판매량이 370여개였다가 2월 첫주에는 500개 이상을 기록했다.
여성을 위한 호신용품은 지니고 다니기 쉽고, 사용이 간편한 제품들이 인기가 있다. 지(G)마켓의 김현준 생활건강팀장은 “위급한 상황에서 신속하게 쓸 수 있도록 사용법이 간단하고 호신용품으로 보이지 않게 만들어진 상품이 인기”라고 말했다. 지마켓은 립스틱 용기 모양의 ‘호신 스프레이’(1만2900원)를 추천했다. 손가방이나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 돼 휴대가 간편하다. 스프레이 분사 단추를 누르면 최대 3미터까지 최루 용액이 분사돼 위급한 상황에 유용하다. 또 애벌레 모양의 ‘휴대용 전기 충격기’(2만7900원)도 있다. 경보음과 함께 강력한 전압이 발생해 치한을 퇴치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지마켓 쪽은 설명했다.
옥션은 줄만 당기면 경보음이 울리는 ‘이우무역센터 패션 호신용 경보기’(6천원)를 선보였다. 작동을 시키면 100데시벨의 경보음이 울려 위급할 때 주위의 시선을 모으는 데 유용하다. 애경그룹 유통부문이 운영하는 삼성몰에서는 혼자 사는 여성을 위한 제품으로 감시카메라(9만6천원)와 창문 빗장걸이(1만5천~4만5천원)를 선보였다.
새학기를 맞아 어린 자녀들을 혼자 학교에 보내기가 걱정되는 부모들을 위한 아동용 호신용품도 여럿 있다. 휠라 키즈는 붙였다 뗄 수 있는 호신용 경보기를 단 가방을 내놓았다. 위급한 순간에 잡아당기면 경고음을 낸다. 또 램프와 빛에 반사되는 소재를 사용해 밤길에도 식별이 쉽도록 해 교통사고 등을 방지할 수 있게 했다고 휠라 쪽은 설명했다. 사용법을 간단하게 익힐 수 있는 ‘호루라기’도 대표적인 아동용 호신용품이다. 옥션은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이용한 ‘잼키즈 뽀로로 호루라기’(3천원)를 추천했다.
호신용품뿐만 아니라 미아 방지용 제품도 있다. 옥션은 유아용으로 끈이 달려 있는 ‘골드버그 미아 방지용 가방’(1만6천원)을 추천했다. 부모가 끈을 잡고 있으면 가방을 맨 아이를 번잡한 곳에서도 놓치지 않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지마켓은 ‘헬로키티 무선 미아 방지기’(4만5천원)를 소개했다. 보호자용 기기와 아이용 기기 사이의 거리를 체크해주는 제품이다. 보호자 주변 8m, 15m 등 2단계로 보호범위를 설정할 수 있다. 아이가 이 범위를 벗어나면 보호자용 기기에서 경보음이 울린다.
호신용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삼성몰은 이와 관련된 할인 행사를 열고 있다. 삼성몰은 오는 19일까지 ‘호신용품 대전’을 연다고 밝혔다. 치한 퇴치용 스프레이, 가스총, 삼단봉, 디지털 도어록 등을 판매가격보다 7~15% 할인한 값에 판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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