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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사람] 참화에 신음하는 가자에 ‘촛불’을

등록 2009-02-17 17:59수정 2009-02-18 13:43

오수연(45)
오수연(45)
‘팔레스타인 돕기 모금’ 이끄는 작가 오수연씨
“휴전도 하고 해서 그런지 언론과 사람들의 관심이 팔레스타인에서 급속히 멀어지고 있지만, 실은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처참한 기억을 견디며 다시 일어서야 하는데 수도와 전기도 끊어지고 학교나 병원, 도로들은 파괴당했다. 시장도 제대로 서지 않는다. 팔레스타인의 겨울은 우기인데, 몹시 춥다. 수만명을 헤아리는 집 잃은 사람들부터 우선 도와야 한다. 국제회의가 열리고 각국이 수억달러 규모의 지원 계획들을 밝히고 있지만, 팔레스타인 대중들에게 절실한 것은 지금 당장 먹고 입을 것 외에 인간적 온기, 세상 사람들로부터 버림받지 않았다는 연대감이다. 모금 지원은 그런 점에서 실질적으로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민중끼리의 연대감을 확인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1·2차 모금서 3천여만원…3차도 계획
“그들은 동정 아니라 정의·연대 원해요”

팔레스타인과의 교류·지원 모임 ‘팔레스타인을 잇는 다리’가 2차 모금 마감일을 며칠 앞두고 있다. 2003년께부터 이 모임을 이끌어온 작가 오수연(45·사진)씨는 “16일까지 1506만7390원이 들어왔다”며 자신의 이름으로 된 노란 통장을 보여주었다. 2차 모금 마감일은 오는 20일. 지난 1월8일부터 같은 달 20일까지 진행된 1차 모금 때도 비슷한 금액인 1565만5337원이 모금됐다. 그 돈은 곧바로 가자지구 적신월사로 송금됐다. 2차 마감이 끝나면 다시 3차 모금에 들어갈 예정인데, 이제까지의 은행을 통한 직접송금과 함께 인터넷 모금도 병행하기로 했다. 인터넷 포털 ‘다음’의 아고라에 마련한 팔레스타인을 잇는 다리 사이트에서 클릭만 하면 일정액이 자동모금되도록 하는 방식인데, “이 새 방식을 시작하려면 청원자가 500명 이상 돼야 한다는 게 다음 쪽 규정이지만, 지금까지 230여명 정도밖에 서명을 받지 못했다.” 마감기간 안에 500명을 채우지 못하면 예전 방식대로 할 수밖에 없단다.

2003년 작가회의 종군문인 파견 형식으로 팔레스타인 지역을 다녀온 뒤 이 일을 시작한 오씨는 2006년 이라크에 간 반전평화팀과 힘을 합쳐 ‘… 다리’를 만들었고, 시인 김정환씨 등 많은 작가들도 동참하고 있다. “그때 나름대로 책도 읽고 공부를 하고 갔지만, 막상 가보니 전혀 달랐다.” 비극은 상상을 초월했다. 모임은 원래 작가회의 내의 자유실천위원회 분과들 중 하나인 반전평화분과가 모태가 됐으나 지금은 일반 시민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부터 대표도 이라크서 만난 반전평화운동가 ‘라일라’씨가 맡고 있다. 현재 회원은 600명가량. 사무실도 따로 없고 강출판사나 민들레 같은 단체들 도움으로 필요한 행사들을 꾸려가고 있다. 오는 6월 팔레스타인 화가 2명을 서울로 불러 전시회를 열 계획이며, 11월쯤엔 요르단강 서안지구 행정도시 라말라에서 국제교류재단(코리아 파운데이션)과 영화제작자 차승재씨 도움을 받아 한국영화제도 열려고 한다.

“팔레스타인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 물질적·신체적 고통은 물론이고 정신적 충격이 엄청나다. 외부와는 전화나 인터넷 접촉조차 힘든 상황이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동정이 아니라 정의를 원한다고 했다.” 오씨는 모금에 참여하는 것은 인간 사회의 촛불을 지키는 소중한 행동에 동참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글 한승동 선임기자 sdhan@hani.co.kr, 사진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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