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하지 않게 냉장장치
주교이상 성직자위해 사용
주교이상 성직자위해 사용
김수환 추기경의 주검은 천주교의 장례 절차에 따라 서울 명동성당 대성전 안 둥근 유리관에 안치됐다. 천주교는 통상 주교 이상 성직자가 선종할 경우 입관 전까지 조문을 위해 유리 안치대를 사용한다. 이영덕 서울대교구 주교회의 미디어팀장은 “안치대는 주검이 부패하지 않게 적정 온도를 유지하도록 냉장 장치를 갖추고 있다”며 “조문객들이 친근하게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방식”이라고 말했다.
안치대의 폭은 1m, 길이는 2.5m가량이며, 유리관과 이동식 냉동고로 구성돼 있다. 안치대 안 온도는 영상 5~6도로 유지된다. 일반 성직자의 경우 안치대 위 덮개만 유리로 제작돼 사방에서 주검이 보이지 않지만, 김 추기경의 유리관은 둥근 형태로 제작돼 사방에서 고인의 모습을 볼 수 있게 했다. 장례물품을 담당한 평화상조 관계자는 “유리관은 강화 유리로 제작됐으며, 냉동고와 유리관 모두 김 추기경의 장례를 위해 특별 제작했다”고 말했다.
고인의 관도 특별 제작됐다. 관은 삼나무로 만들었으며, 외면에 십자가 등의 무늬가 조각된 것으로 전해졌다. 평화상조 관계자는 “일반 성직자들의 관은 270만원 정도가 드는데, 김 추기경의 관은 제작 비용이 갑절쯤 들었다”고 말했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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